[현장인터뷰] ACLE 지켜본 황선홍 대전하나 감독, “광주는 용감하게 도전했지만…K리그에 과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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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광주-알힐랄의 ACLE 8강전을 TV로 시청한 뒤 “K리그에 과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광주-알힐랄의 ACLE 8강전을 TV로 시청한 뒤 “K리그에 과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는 용기를 갖고 임했지만…. K리그는 더 강해져야 한다. ”

광주FC의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지켜본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의 솔직한 소감이었다. 광주는 2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알힐랄(사우디)과 ACLE 8강 단판승부에서 0-7로 대패,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황 감독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ACLE 8강전을 보며) 아시아의 벽이 더 높아졌다고 느꼈다”면서 “이정효 감독과 광주가 용기를 갖고 경기에 임했다. 결과론이지만 (선수 개개인의) 수준차가 상당히 컸다. 전술적으로 이를 타개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랬다. 알힐랄은 자타공인 ‘아시아 최강’이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를 7-3으로 격파하는 등 대회 리그스테이지를 4승2무1패로 통과한 광주는 16강에서 비셀 고베(일본)를 물리치며 8강에 안착했으나 알힐랄에게 속절없이 무너졌다.

도·시민 구단 최초로 ACL 무대 8강에 오른 광주에게 알힐랄은 너무 강했다.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추산한 시장가치부터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알힐랄은 1억8000만 유로(약 2950억 원) 선으로 120억원대 광주와는 비교하기 어렵다.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 주앙 칸셀루,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야신 부누 등 슈퍼스타들을 총동원한 알힐랄에게 광주는 전반전에만 3골을 내준 뒤 후반에도 4골을 허용해 대패했다.

황 감독은 “K리그가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 나 역시 ACL을 꾸준히 출전했지만 예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환경”이라며 “(서아시아의) 투자를 따라갈 수는 없다.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ACL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구단뿐 아니라 한국프로축구연맹도 함께 해야 한다. 앞으로의 과제”라고 전했다.

한편, 황 감독은 저조한 홈 승률에 대한 속내도 털어놓았다. 대전하나는 선두를 달리지만 홈경기에서 1승1무2패에 그쳤다. 강원전 이전에 소화한 10경기에서 6승2무2패를 수확한 대전하나는 대부분의 승리를 원정에서 챙겼다. 홈 어드밴티지가 무색한 성적이다.

황 감독은 “선수들이 홈경기에 부담이 큰 것 같다. 홈에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했다. 준비한대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냉정하고 심적으로 쫓기지 않는 경기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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