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에 광주·전남 상장사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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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광주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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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충청·호남 지역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신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광주·전남 지역 기반 상장사들이 줄줄이 급등했다. 초대형 생산시설이 들어서면 호남 지역 내 건설 및 유통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지만, 현재 호남과 이렇다할 상관관계가 없는 상장사까지 덩달아 급등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광주신세계는 29.98% 급등해 상한가인 5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광주신세계는 광주 신세계 백화점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을 운영하는 신세계 그룹의 지역 법인이다. 이 회사 주가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방 반도체 클러스터 논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발언한 지난 24일 이후 54.45% 급등했다. 이날 광주신세계 거래량은 285만주로, 한달 전(5월 26일)의 84배에 달한다.

광주·전남을 근간으로 활동하는 다른 상장사들도 강세다. 이날 금호건설(30.0% 상승)과 남화토건(29.96%) 등 호남 지역 건설사들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호남의 대표적 재벌 그룹인 금호그룹의 전현직 계열사들인 금호전기(30.0%)와 금호타이어(11.38%)도 급등했다. 한때 광주에 대규모 부지를 보유했던 일신방직도 주가가 13.16% 치솟았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지역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실장은 이날 유튜브 인터뷰에서 “오는 29일 열리는 국민보고회에 나오는 (기업들의 대형 투자)숫자들이 낯설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실질적인 수혜 가능성이 희박하면서도 과거 호남과의 인연으로 급등한 종목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금호전기는 본사는 서울, 공장은 경기 화성에 위치한 기업이다. 금호를 사명에 사용하고 있을 뿐, 약 50년 전인 1979년 금호그룹에서 분리를 마쳤고 2020년에는 사모펀드에 경영권이 매각돼 사실상 호남과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기업이다. 일신방직 역시 광주 내 복합 개발 사업인 '챔피언스시티'가 옛 공장 부지에서 추진되고 있어 지역 경기 활성화의 수혜주로 거론되지만 이미 6년 전에 신영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해당 부지를 매각한 바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애널리스트는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테마를 타고 급등한 종목들은 금호타이어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실적 추정조차 어려운 소형주”라며 “몸집이 가벼워 개인 투자자의 활발한 거래 속에 급등했지만 그만큼 약간의 재료 소멸에도 쉽게 주가가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클러스터 신설에 따른 직접적 수혜는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입겠지만, 이조차도 실현 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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