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에 안타 뺏고 뺏긴 이정후, 팀은 허무한 역전패 [MK현장]

3 weeks ago 11

호수비로 안타 하나를 뺏었고 하나를 뺏겼다. 이것이 야구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시리즈 최종전 3번 중견수 선발 출전했으나 5타수 무안타 1삼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33으로 내려갔다. 팀은 4-5로 지면서 이번 시리즈를 1승 2패로 마쳤다.

에인절스 선발 기쿠치 유세이와 대결에서 웃지 못했다. 1회와 3회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범타로 물러났고 5회에는 6구 승부 끝에 바깥쪽 낮게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나가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이날 무안타 기록했다. 사진= Kirby Lee-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이날 무안타 기록했다. 사진= Kirby Lee-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대신 수비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6회말 선두타자 루이스 렌히포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달려나와 다이빙 캐치로 잡았다.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주먹을 불끈 치켜 들 정도로 못진 수비였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 타구의 기대 타율은 0.870이었다. 사실상 안타 하나를 뺏은 것.

6회말 수비에서 상대 안타를 뺏었다면, 7회초 타석에서는 안타 하나를 뺏겼다.

바뀐 투수 이안 앤더슨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인 끝에 좌측 외야로 타구를 보냈다. 타구 속도 85.9마일로 잘맞은 타구는 아니었으나 코스가 장타 코스였다. 그러나 좌익수 테일러 워드가 몸을 던져 타구를 잡아냈다. 잡는 순간 얼굴을 필드에 부딪혔지만, 부상은 입지 않았다.

이정후는 7회초 장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상대 수비에 막혔다. 사진= Kirby Lee-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7회초 장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상대 수비에 막혔다. 사진= Kirby Lee-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마지막 타석까지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8회초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마이클 다렐-힉스를 상대로 101.1마일짜리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1루수 정면에 걸렸다.

이날 경기는 투수전이었다. 양 팀 선발이 모두 잘했다. 아직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두 베테랑, 벌랜더와 기쿠치가 나란히 호투했다.

기쿠치는 5 1/3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기록했다. 볼넷이 조금 많았지만, 피해는 최소화했다. 평균 구속 94.2마일의 포심 패스트볼과 86.2마일 슬라이더, 85.1마일 체인지업을 주로 앞세워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기쿠치는 이날 5회 1아웃까지 1실점만 허용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기쿠치는 이날 5회 1아웃까지 1실점만 허용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벌랜더는 이날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벌랜더는 이날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4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는 데이빗 비야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돌아선 상태에서 백핸드로 잡는 묘기도 보여줬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벌랜더도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4회 선두타자 워드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지만 실점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5회 잭 네토에게 홈런 허용했으나 솔로 홈런이었다.

허프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허프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샌프란시스코는 5회 엘리엇 라모스가 우중간 가르는 2루타에 이은 중견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고 윌리 아다메스가 좌전 안타로 이를 불러들이며 점수를 냈다. 1-1로 맞선 6회에는 2사 1루에서 샘 허프가 가운데 담장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리며 3-1로 앞서갔다.

8회에는 2사 1, 3루에서 아다메스가 중전 안타로 3루에 있던 타일러 핏츠제럴드를 불러들이며 점수 차를 벌렸다.

여전히 불안한 리드였다. 결국 9회 무너지고 말았다. 카밀로 도발, 타일러 로저스에 이어 9회 마무리를 위해 등판한 라이언 워커가 볼넷과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에 몰렸고, 네토를 사구로 내보내며 실점했다.

이제 장타 하나면 그대로 역전패로 끝나는 상황. 여기서 조 아델에게 좌익수 방면 주자 일소 2루타를 허용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마지막 홈에서 승부 상황은 리플레이 판독이 진행됐지만 판정을 바꾸지는 못했다.

[애너하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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