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측근이 명태균 씨 측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정황이 담긴 내용의 수사 자료들을 검찰에 요청한 걸로 확인됐다. 그동안 큰 진전이 없었던 경찰의 수사가 조금씩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5일 SBS 보도에 따르면 대구경찰청이 지난주 초 서울중앙지검에 대구경찰청은 명태균 씨가 실시한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한 수사 자료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2021년 5월부터 약 2년간 홍 전 시장 측근들이 명 씨 측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정황이 담긴 수사 자료 전반을 제공해달라는 내용이다.
앞서 시민단체들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홍 전 시장을 고발한 이 사건은 대구지검을 거쳐 대구경찰청으로 이송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이 확보한 이른바 ‘명태균 PC’의 포렌식 자료에는 2021년 복당을 앞둔 홍 전 시장의 측근들과 명 씨가 주고받은 메시지도 포함된 걸로 알려졌다.
홍 전 시장 아들의 친구로 알려진 최 모 씨가 복당 찬성이 65%는 돼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다음 날 명 씨 측은 64.7%라는 결과가 담긴 조사 보고서를 건넸다.
홍 전 시장의 또 다른 측근인 박 모 씨가 3년 전 지불한 여론조사 비용 5천만 원이 김영선 전 의원의 선거 비용으로 쓰였다는 명 씨 주변 인물의 증언도 공개됐다.
경찰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수사팀과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자료 전반에 대해 제공 범위와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또, 오는 22일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