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가자더니 나락행”…스페이스X ‘진짜 폭탄’은 터지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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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가자더니 나락행”…스페이스X ‘진짜 폭탄’은 터지지도 않았다

업데이트 : 2026.06.25 09:55 닫기

상장땐 자금블랙홀, 상장후엔 동반폭락
“투자 혼수상태” 락업해제 8월 초긴장
우주산업ETF UFO 이달에만 28% ‘뚝’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로고. 로이터연합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로고. 로이터연합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주가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역주행 중인 가운데, 오는 8월부터 보호예수 물량이 줄줄이 해제될 예정이어서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라는 초대형 종목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되면서 중소형 우주기업들의 주가가 된서리를 맞고 있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스페이스X발 ‘투자 혼수상태(Investment Coma)’에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전 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154.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가 사상 최대 규모인 250억달러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음에도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6일 225.64달러로 최고가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30% 이상 빠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수급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CNBC는 “보호예수 물량 해제 시점이 다가오면서 더 많은 내부자들이 주식을 매도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단기간 내 매도 압력이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약 130억주에 달하는 발행주식 가운데 약 5%만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이는 향후 추가 물량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단계적으로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될 예정이다.

투자조사업체 22V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8월 10일에는 보호예수 대상 주식의 약 20%가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주가가 175달러를 웃돌 경우 추가로 10%가 해제된다. 이어 8월 21일, 9월 10일, 9월 25일에는 각각 약 7% 규모 물량이 순차적으로 출회된다. 10월 10일과 25일에도 각각 약 7%씩 추가 해제되며,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11월 초에는 약 28%의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12월 9일에는 내부자 보유 잔여 지분 대부분이 해제된다.

한편,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우주산업 전반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관련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락하며 우주산업 전반의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 경쟁사인 로켓랩은 지난달 27일 기록한 최근 52주 최고가(151달러) 대비 약 43% 하락한 85.41달러까지 이날 추락했다. 또 다른 우주기업인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지난달 26일 58.81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날 24.98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우주산업 ETF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마저 나온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대표적인 우주산업 ETF인 UFO(Procure Space ETF)는 이달들어 약 28% 하락하며 코로나 팬데믹 충격이 발생했던 2020년 3월(28.8%) 이후 최악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UFO가 최근 스페이스X를 주요 편입 종목으로 추가했는데 남은 거래일 동안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 쇼크 당시 낙폭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부 우주산업 ETF도 이달 들어 30~40%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스페이스X 투자 블랙홀(Black Hole)’ 또는 ‘투자 혼수상태(Investment Coma)’라고 부를 정도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개월이 우주산업 섹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개별 기업의 실적과 수주 성과로 이동할 경우 현재의 과도한 자금 쏠림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스페이스X의 주가 조정이 장기화될 경우 우주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추가로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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