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원화값이 40일 만에 1400원대를 회복했지만, 중동 전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과 한국·일본 외환당국 간 공조 강화에 대한 기대감에 모처럼 원화 강세가 나타났지만,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가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밀려난 것이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오전 6시 1515.8원으로 출발한 뒤 오후 3시 30분께 1498.5원까지 올랐다. 이는 전 거래일 3시 30분 기준 원화값과 비교하면 29.7원 급등한 것이다. 원화값이 1400원대로 오른 건 5월 29일(1494.9원) 이후 40일 만이다.
그러나 원화 강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끝났다”며 “그들과 상대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발언해서다.
원화값은 즉각 반응했다. 다시 1510원대로 밀려나 이날 오후 6시께 1512원대에서 거래됐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 후 국제유가 급등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MOU 파기 입장을 밝히자 시장의 불안을 더욱 키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에 따른 달러 유입 기대와 한국·일본 외환당국의 공조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ADR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300억달러(약 45조원) 규모인데, 시장에서는 이 자금이 국내로 유입돼 원화로 환전되는 과정에서 달러 공급이 늘어나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최근 “한국 외환당국과 외환시장 동향과 관련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에서 한일 외환당국의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외환 수급 여건이 개선돼 원화값이 하반기 다소 안정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이날 “하반기 외환시장 수급 구조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재경부는 이날 ‘원화 국제화 전담반(TF)’ 회의를 열고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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