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에도 끄떡없는 의지…KIA의 새 희망 윤도현 “이 정돈 아무렇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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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도현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서 데뷔 첫 멀티홈런을 앞세워 팀의 5-3 승리를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KIA 윤도현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서 데뷔 첫 멀티홈런을 앞세워 팀의 5-3 승리를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괜찮습니다. 이 정도는 아무렇지 않아요.”

KIA 타이거즈 윤도현(22)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1볼넷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다 잠시 양해를 구한 뒤 팔로 입을 막고 기침을 했다.

윤도현은 ‘환절기 감기에 걸렸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며칠 전부터 좀…”이라며 말끝을 흐리다 “괜찮습니다. 이 정도는 아무렇지 않아요”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요즘 윤도현에게는 가벼운 감기 기운 정도로 내색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첫째로 입단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인 김도영(허벅지)을 비롯해 나성범(종아리), 김선빈(종아리) 등 기존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잇달아 전열을 이탈한 뒤, 자신을 비롯한 남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윤도현은 “확실히 ‘이 경기에 내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겠다’는 생각이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게 느껴진다. 그게 그라운드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의 공백 최소화를 향한 마음이 통한 영향도 분명 크지만, 동시에 윤도현에게도 지금의 상황은 엄연히 기회다.

이범호 KIA 감독도 팀의 미래로 평가받는 윤도현에게 강한 신뢰를 보내며 성장을 돕고 있다.

이 감독은 “몇 할, 몇 푼을 치든 충분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윤)도현이는 언제든 잘할 능력이 되는 선수”라며 “공격에서든, 수비에서든 스트레스는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윤도현도 “지금 나를 비롯해서 그간 백업으로 뛰거나 퓨처스(2군)리그에 있다 온 선수가 많다”며 “감독님께서 꾸준히 기회를 주시니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KIA 윤도현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1회초 선제 솔로포를 터트린 뒤 3루 덕아웃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윤도현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1회초 선제 솔로포를 터트린 뒤 3루 덕아웃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오직 보답만을 꿈꾸던 윤도현은 이날 최고의 활약으로 이 감독을 웃게 만든 주인공이 됐다.

윤도현은 1회초 첫 타석에서 선제 좌월 솔로포를 터트린 뒤, 3-3으로 맞선 2회초 1사 후에도 좌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비롯해 연타석 홈런, 멀티홈런, 결승타 모두 2022년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KIA도 윤도현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27승1무28패(7위)를 마크하며 승률 5할 회복의 희망을 다시 키웠다.

윤도현은 ‘마지막으로 한 경기에서 홈런 2개 이상을 친 게 언제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식 경기로 따지면 초등학교 때부터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때에도 한 경기에서 홈런 두 방 이상을 치는 내 모습을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오늘(1일) 도현이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며 “1회초 선두타자 홈런에 이어 앞서가는 연타석 결승 홈런까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고마워했다.

윤도현은 “감독님께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좋다”며 “앞으로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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