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영화 번역가 황석희가 과거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법적 대응' 외에 이렇다 할 입장을 전하지 않으면서 영화계는 물론 방송, 출판, 광고 업계까지 흔적을 지우는 모습이다.
1일 방송가에 따르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의 프로그램에서 황석희 출연분과 관련한 유튜브 영상 클립이 삭제됐으며, OTT 플랫폼 등의 VOD 다시보기 영상 또한 삭제되거나 접근이 제한됐다.
출판계 역시 영향을 받아 그의 에세이 '오역하는 말들', '번역: 황석희' 등이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 중단 또는 품절 처리됐다. 일부 온라인 서점에는 '출판사 유통 중단' 안내가 표시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빈폴' 등의 브랜드는 황석희가 참여한 광고 영상 관련 콘텐츠를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영화와 공연 업계에서는 황석희가 참여한다고 알려진 작품들을 중심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황석희는 영화 '데드풀', '스파이더맨', '보헤미안 랩소디' 등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을 번역하며 '스타 번역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약 600여편의 영화 번역에 참여했으며 최근 개봉작 '프로젝트 헤일메리' 번역에도 이름을 올렸다. 세련된 '말맛'과 유머로 유명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지도와 명성을 얻어 왔던 황석희였기에 업계에서는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서라도 황석희와 작업을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성범죄 이력 논란이 불거진 후, 황석희가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 아닌 "변호사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있을 경우 정정 및 대응을 검토하겠다"라고 대응하면서 혼돈과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석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혐'에 비판적인 입장을 전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해왔음에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와 연루됐다는 점도 충격을 안긴 요소로 언급된다.
한편 황석희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입장문 외에 과거에 게재한 모든 SNS 게시물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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