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눈앞서 숨 고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실적·수출·밸류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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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0만원 목전…차익 실현에 숨 고르기
글로벌 방산 수출 호조에 실적·모멘텀도 탄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성·수출 모멘텀 동시 보유”
다섯 번째 황제주 등극 가능성…2분기 실적 기대

  • 등록 2025-07-30 오후 5:04:44

    수정 2025-07-30 오후 5:04:44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두 배 넘게 오르면서 한 주당 가격이 100만원에 바짝 다가섰지만, 차익 실현과 관망세가 맞물리면서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실적과 밸류에이션, 수출 모멘텀 모두 긍정적이라는 평가 속에 ‘황제주’ 반열에 오를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1000원(2.10%) 내린 97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가 99만 8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03.88% 오르며 여전히 강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 같은 주가 강세 배경엔 글로벌 방산 수출 확대가 자리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으로 세계 각국이 군비 확충에 나서면서 한국산 무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등 주력 무기를 유럽과 중동 지역에 연이어 수출하며 수주잔고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최근엔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이 주목받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미 관세 협상을 계기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면서 자회사인 한화오션은 미국 조선업 재건(MASGA)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한화오션을 통한 협력 확대는 미국과의 군수 협력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리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 수준으로, 유럽 방산업체 평균(33배)이나 국내 경쟁사 평균(27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국내·외 방산업체 대비 저평가 상태라는 점에서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며 목표주가를 130만원까지 올려잡았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성과 수출 모멘텀을 동시에 보유한 방산업종 내 최선호주”라며 “중동과 유럽, 동남아시아에서 다수의 수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만큼 해외 매출 인식이 이어지면서 2025년과 2026년 지상 방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4%, 18.6%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대로라면 국내 증시 다섯 번째 황제주로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증시에선 삼양식품, 태광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효성중공업 등 네 종목이 황제주 반열에 올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 목록에 이름을 올리면, 2018년 상반기 이후 가장 많은 황제주가 존재하는 시기가 된다.

이달 31일 발표 예정인 2분기 실적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62% 증가한 7198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3.84% 늘어난 6조 51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확대와 한화오션의 실적 기여도가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황제주 등극 이후에도 주가 흐름은 안정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가 대규모 전력 증강 사업의 하나로 장갑차, 자주포, 다연장로켓, 방공시스템 등 다수 무기체계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동유럽과 북유럽 등에서도 천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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