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계단 가라?”…탁상행정 논란 휩싸인 대피 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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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법원·검찰 “휠체어 타고 계단 가라?”…탁상행정 논란 휩싸인 대피 수칙 업데이트 : 2026.08.16 09:51 닫기 ‘지원자가 업고 대피’ 등 현실 동떨어진 지침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임. [챗 GPT] 최근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뇌병변 장애가 있는 60대 어머니와 아들이 화재를 피하려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장애인이 화재 현장에서 제때 대피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반복되면서 정부의 장애인 화재 대응 매뉴얼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6일 행정안전부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제작한 ‘지체·뇌병변장애인 화재 재난대응 안전교육자료’에는 실제 화재 현장에서 장애인이 실행하기 어려운 대피 요령이 담겨 있다.매뉴얼은 화재가 발생하면 “엘리베이터는 절대 사용하지 않고 계단을 이용해 신속하게 대피한다”고 안내한다.그러나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거동이 어려운 지체·뇌병변장애인에게 계단을 이용한 대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자력 대피가 어려운 상황에 대한 대책도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매뉴얼은 “본인의 상황을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 대피하라”거나 “휠체어 및 보조기구로 수직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은 지원자의 도움을 받아 대피하라”고 안내하는 데 그친다.장애인 당사자들은 장애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지침이라고 지적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수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휠체어를 타고 혼자 계단을 오르내릴 수도 없고, 문조차 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매뉴얼의 내용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활동지원자가 함께 있을 때를 가정한 대피 지침 역시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매뉴얼은 장애인을 ‘안거나 업거나 끌어서’ 대피하도록 안내하고 있다.이 활동가는 “3층 아래 저층이라면 어떻게든 끌고 내려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 사고처럼 고층이라면 성인 한 명을 안고 계단을 내려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지난 11일 가양동 화재 현장에서 만난 한 장애인 주민도 “나도 휠체어를 타기 때문에 잘 안다”며 “불이 나 엘리베이터가 막히면 우리는 그냥 죽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대피하라”보다 “불 번지는 것 막아야”장애인 단체들은 자력 대피가 어려운 장애인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요구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화재 확산 자체를 늦추는 시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스프링클러 등 초기 소화 설비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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