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딸을 떠나보낸 엄마의 애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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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딸을 떠나보낸 엄마의 애도 일기

입력 : 2026.07.24 17:22

단정한 작별 남유림 지음, 도서출판 독 펴냄, 1만5000원

단정한 작별 남유림 지음, 도서출판 독 펴냄, 1만5000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애도는 시작된다. 그런데 애도란 떠남에 익숙해지려는 시도가 아니다. 부재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익히는 일. 신간 '단정한 작별'은 롤랑 바르트의 '애도일기'를 연상케 하는 책으로 저자가 10년7개월간 함께 했던 딸 '해든'을 떠나보낸 뒤 쓴 책이다. 수술대에 열아홉 번이나 올랐고, 희귀질환자의 보호자였던 저자는 딸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그동안의 시간을 문장에 꾹꾹 눌러 적었다. 웃지 못할 거라던 아이가 기쁨을 표현하던 순간과 생의 의지가 아이 몸짓에서 감지되던 순간의 기억이 어떤 표정처럼 책에 남겨졌다.

"죽고 싶은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책, 살고 싶은 사람이 간직했으면 하는 책"이란 이 책의 문장은 역설적으로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를 우리에게 일깨운다. '해든이 삶에서 죽음으로 자신의 세상을 옮겨간다' '해든의 부재는 청각으로, 또 촉각으로 천천히 자신의 존재를 넓힌다. 해든의 부재는 자꾸만 존재를 부각한다'라는 문장은 눈이 아니라 피부로 읽게 된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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