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정상급 프로게이머 '룰러' 박재혁이 세금을 회피했다는 국세청의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재혁이 프로게이머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공개된 조세심판원 결정문에 따르면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 박재혁은 2023년 국세청의 과세 통보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했으나 최근 기각됐다.
미성년자 시기에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박재혁은 이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아버지를 매니저로 두고 연봉 계약, 행정 업무 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박모씨가 박재혁이 받은 연봉과 상금 등을 주식에 투자해 매매 차익과 배당금 수익을 얻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결과 박재혁이 박씨에게 지급한 금액이 업무와 무관하다고 판단해 종합소득세를 부과했다. 더불어 아버지 명의로 거래된 주식은 조세 회피 목적의 차명 거래(명의신탁)로 판단해 증여세와 배당소득세를 내라고 고지했다.
이는 최근 문제가 된 차은우의 사례와 흡사하다는 반응이다. 차은우는 어머니 명의의 법인에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겨 조세를 회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200억원이 넘는 소득세 추징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은우 역시 국세청 결정에 불복해 '과세 전 적부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박재혁 측은 박씨에게 지급된 비용은 필요경비이며 박씨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한 것 또한 조세 회피 목적이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조세심판원은 박씨가 수행한 업무에 대해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자식을 위해 통상적으로 도움을 주는 정도의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이고, 달리 게이머의 매니저로서 수행해야만 하는 역할로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판단했다.
또한 박재혁이 박씨에게 주식 거래를 맡기면서 발생한 배당소득세 및 증여세 회피 금액이 사소한 조세 경감으로 보기 어렵고, 차명 주식을 통해 형성된 자산이 박씨의 종합소득세나 신용카드 대금을 납부하는 데 쓰였다며 조세 회피 목적이 있었다고 봤다.
해당 논란에 대해 박재혁의 에이전시 '슈퍼전트'는 입장문을 통해 "자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미숙으로 인한 세금 부과"라고 해명했다. 이어 "실질적인 증여 의도는 없었고, 명의신탁으로 인한 증여세는 이미 전액 납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특히 병역 혜택을 받은 박재혁이 세금 탈루 의혹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다.
더불어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프로리그('LCK') 규정에는 세무 당국 등의 조사가 진행되는 경우에 있어 리그 참가를 정지하는 등의 페널티를 부과할 수 있다고 명시된 만큼 박재혁이 올해 시즌에 참가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현재 리그 측은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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