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구성 북핵시설 알려진 사실…'정동영 누설' 주장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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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속탄 ‘섬 초토화’ >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 19일 개량된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형의 전투부(탄두) 위력평가를 위해 시험발사를 진행한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집속탄 ‘섬 초토화’ >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 19일 개량된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형의 전투부(탄두) 위력평가를 위해 시험발사를 진행한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미국이 알려준 기밀을 누설했음’을 전제한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이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市)를 핵 시설 소재지라고 지목한 이후 미국이 대북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한 데 대해 비판이 일자 직접 정 장관을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정 장관의 발언 이전에 구성 핵시설 존재 사실은 각종 논문과 언론 보도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점이 명백한 팩트”라며 “대체 왜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는지 자세히 알아봐야겠다”고 적었다.

지난달 6일 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은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항의했고, 대북 정보 공유를 일부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국민의힘은 “‘정동영 리스크’가 초래한 역대급 외교안보 대참사”라며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이날 “수십 차례 보도되고 공개된 자료를 사용해 정책을 설명한 것뿐”이라며 “느닷없이 이 문제를 들고나온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통령이 ‘정 장관이 미국의 기밀을 누설한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기며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 시험발사 지켜보는 김정은·주애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딸 주애와 함께 개량된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형의 전투부(탄두) 위력평가를 위한 시험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시험발사 지켜보는 김정은·주애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딸 주애와 함께 개량된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형의 전투부(탄두) 위력평가를 위한 시험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한편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지난 19일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화성포-11라’에 집속탄과 파편 지뢰 등 살상력을 높인 탄두부를 탑재해 시험 발사를 성공했다고 밝혔다. 집속탄은 수십~수백 개 자탄이 공중에서 확산해 광범위한 피해를 주는 무기다. 요격이 어렵고 무차별적 살상력이 커 ‘악마의 무기’로도 불린다. 파편지뢰전투부는 공중에서 지뢰를 대량 살포해 일정 지역의 기동을 차단하는 개념의 무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탄약이 빠르게 소모되는 양상을 보며 한 발로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효율적 미사일 체계를 개발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에서 미사일 5기가 약 136㎞를 비행해 알섬 일대 12만5000~13만㎡ 면적을 고밀도로 강타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수도권과 주한미군기지까지 타격 능력을 과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6㎞ 반경은 서울은 물론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 오산공군기지, 송탄·안중, 충남 천안·아산 일대까지 사정권”이라며 “한·미 연합 전력의 가장 민감한 표적군을 타격하는 체계”라고 말했다.

김다빈/김형규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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