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웃돈 거래까지”…편의점서 없어서 못 파는 ‘병뚜껑과 스티커’

16 hours ago 3

‘가나디’ 캐릭터 협업 CU 음료·스낵 ‘불티’…점포마다 품절
귀여운 키링 병뚜껑, 병따개로도 활용…60종 띠부실도 화제

CU 가나디 망고드링크(CU 제공).

CU 가나디 망고드링크(CU 제공).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나디’ 캐릭터를 활용한 지식재산권(IP) 상품이 편의점에서 연일 완판되는 등 화제다. 일부 상품의 경우 정가의 10배 이상 웃돈을 주고 중고 거래되는 사례도 있을 정도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CU에서 판매 중인 △가나디 바나나우유 △가나디 망고·자몽 드링크 △가나디 초코별·바나링 스낵 등 ‘가나디’ 캐릭터 협업 상품의 품절이 이어지고 있다.

폭발적 수요가 지속되면서 현재 CU 점포에선 이들 상품에 대한 발주를 매일이 아닌 격일로 하고 있고, 발주 수량 제한도 있다. 격일로 발주할 수 있더라도 물량이 모자라 일시 발주 정지와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진열만 하면 불티나게 팔리는 상품을 들여오지도 못하는 일이 이어지자 일선 점주들도 아우성이다. 한 점주는 “바나나우유가 계속 없자 한 단골 손님은 ‘선결제라도 할 테니 입고되면 따로 알려달라’고 한다”며 “스낵 상품도 발주하면 재고가 없어 결품이 많이 나고, 종종 입고되면 바로 손님들이 쓸어간다”고 말했다.

직접 접은 종이별을 담은 투명 용기에 CU 가나디 음료 병뚜껑을 끼워 전시한 모습(당근마켓 캡처).

직접 접은 종이별을 담은 투명 용기에 CU 가나디 음료 병뚜껑을 끼워 전시한 모습(당근마켓 캡처).
점포마다 품절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실 맛은 중요하지 않다. 이 상품들의 핵심은 ‘가나디’ 캐릭터다. 강아지를 귀엽게 발음한 ‘가나디’는 최근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출시돼 곧바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한 캐릭터다.

바나나우유와 망고·자몽 드링크 상품의 경우 ‘병뚜껑’을 가나디 캐릭터의 얼굴 모양으로 제작했다. 뚜껑 상단에 고리가 달려있어 귀여운 키링으로 쓰거나 다른 인형에 씌우는 등 다양한 활용 방법이 SNS에 올라와 MZ세대들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뚜껑 내부는 다른 음료와 크기가 같아 돌아가며 끼울 수 있고, 다른 음료 뚜껑이 열리지 않으면 병따개로도 쓸 수 있어 활용성이 다양하다.

스낵 제품에는 가나디 ‘띠부실’이 한 개씩 들어있다. 총 60종인 띠부실은 스낵 안에 △일반 40종 △레어 19종 △특별 야광실 1종 등이 랜덤으로 들어있는데, MZ세대 사이에서 각기 다른 띠부실을 모으는 재미가 있다며 입소문이 퍼졌다.CU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성수동에서 열린 가나디 굿즈 팝업스토어가 MZ 고객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보인 점을 파악해 작가 측에 접촉했다”며 “가나디의 SNS 주요 팔로워 연령층이 편의점의 주 소비층인 18~24세인 만큼, MZ세대에 사랑받는 캐릭터 가나디를 활용한 차별화 상품을 기획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가나디 스낵 띠부실 60종 모음(X 캡처).

가나디 스낵 띠부실 60종 모음(X 캡처).
CU 측도 이 정도로 흥행할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음료 상품의 경우 가나디 캐릭터 병뚜껑이 먼저 만들어지면, 그 밑에 음료병을 붙이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그런데 상품이 출시되자 병뚜껑 초도 생산량이 폭발적인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공장에서도 당장 병뚜껑 생산 확대가 어려워 한동안 결품 사태가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지난 6월 바나나우유 출시 당시에는 정가 2300원인 상품이 당근마켓 등에서 1만 원에 판매되는 일도 있었다. 지금은 물량 공급이 늘어나 품절 사태가 다소 해결됐지만, 일부에선 아직도 웃돈을 주고 판매·구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9월 출시된 스낵 상품은 상황이 더 심하다. 레어 띠부실의 경우 당근마켓에서 정가(2000원)의 세 배 이상 웃돈을 줘야 구매할 수 있다. 60종 중 단 하나뿐인 29번 ‘특별 야광실’의 경우 당근마켓에서 정가의 10배가 넘는 2만 3000원에 판매되기도 했고, 지금도 일부 판매자는 ‘가격 제안을 하라’며 경매에 부치고 있다.

가나디 스낵 띠부실 60종 중 가장 희소한 29번 ‘특별 야광실’을 중고 판매하는 모습(당근마켓 캡처).

가나디 스낵 띠부실 60종 중 가장 희소한 29번 ‘특별 야광실’을 중고 판매하는 모습(당근마켓 캡처).

흥행이 이어지면서 관련 제품의 매출도 크게 오르고 있다. CU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가나디 협업 상품은 총 16종(음료 12종·스낵 2종·교통카드 2종)인데, 지난 17일까지 총 400만 개 이상 판매됐다.흥행의 문을 연 ‘가나디 바나나우유’의 경우 지난 6월 출시 이후 이날까지 80만 개 이상 팔렸다. 지난 8월 출시된 ‘가나디 망고·자몽 드링크’도 출시 직후 과일음료 판매 순위 1·2위에 오르며 현재까지 90만 개가 팔렸다. ‘가나디 스낵’ 역시 지난 9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50만 개를 넘어섰다.

지난달 29일 출시한 ‘가나디 교통카드’도 화제다. CU에 따르면 출시된 지 약 보름 만인 지난 17일까지 한정 준비 물량(4만 장)의 절반인 2만 장이 이미 소진됐다. 점포에서 품절이 이어지자 당근마켓에선 정가 6000원인 상품이 약 1만 원에 재판매되고 있다.

CU는 현재 가나디 캐릭터의 표정이 한 가지인 바나나 우유 병뚜껑을 다음 달 중으로 4가지의 다양한 표정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학생층을 중심으로 반응이 뜨거운 가나디 교통카드도 후속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권유진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자신의 취향을 위해 적극 소비하는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캐릭터 IP를 입힌 협업 제품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MZ세대에 유행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해 젊고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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