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투입해 공연장 확충…체육시설, 대중음악 무대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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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권역별 6곳에 최대 20억 지원
좌석·음향·조명 등 공연 환경 개선

  • 등록 2026-06-23 오전 8:27:09

    수정 2026-06-23 오전 8:27:0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 대중음악 공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가 체육시설과 다목적 시설을 활용한 공연장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선다. 전문 공연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지역 공연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총 12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권역별 거점 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부산' 콘서트 현장. (사진=빅히트뮤직)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대중음악 공연 인프라 확충과 공연산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체육·다목적 시설 대중음악 공연 환경 개선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업 참여 기관을 공개 모집하며 신청 기간은 23일부터 7월 24일까지다. 세부 공모 내용과 신청 방법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대형 대중음악 공연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전문 공연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상당수 공연이 체육관이나 다목적 시설에서 열렸지만 음향과 무대 설비, 관람 편의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문체부는 이미 조성된 시설을 적극 활용해 증가하는 공연 수요에 대응하고,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공연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새 시설을 짓기보다 기존 시설의 기능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예산 효율성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공모 대상은 객석 1000석 이상 규모의 체육시설 또는 다목적 시설을 보유한 기관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한 시설을 비롯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공기관, ‘지방공기업법’상 지방공기업, ‘고등교육법’에 따른 학교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선정은 수도권·경상권·전라권·충청권·강원권·제주권 등 6개 권역별로 각각 한 곳씩 이뤄진다. 선정된 시설에는 최대 20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총사업비 기준으로 국비와 동일한 규모 이상의 자부담이 필요해 1대1 매칭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지원금은 공연 개최에 필요한 핵심 시설을 보완하는 데 사용된다. 가변형 좌석 설치를 비롯해 흡음재 등 음향 개선 시설, 무대 조명 장비, 분장실 등 편의시설, 안전 관련 설비 구축과 정비 비용 등이 포함된다. 체육시설의 경우 공연 종료 이후 원상 복구를 위한 잔디 복구 등 시설 복원 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

사업 대상 기관으로 선정되면 정해진 기간 안에 시설 개선을 완료해야 하며, 이후에는 유료 개관 공연을 직접 개최하거나 유치해야 한다. 문체부는 이를 통해 단순한 시설 보수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연 개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공연장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곳곳의 체육·다목적 시설이 공연 공간으로 활용되면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확대되고,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국내외 관객 증가로 관광과 소비 진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K팝을 중심으로 해외 팬들의 지방 방문 수요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성희 문체부 콘텐츠미디어산업관은 “이번 신규사업은 K팝의 위상에 걸맞은 공연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기존 시설의 활용도를 높여 예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팬들에게는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공연 관람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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