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초청으로 33명 방문
팔로어 수 합하면 2130만명 달해
쿠킹 스튜디오 ‘CJ더키친’에선 드라마 ‘폭군의 셰프’를 주제로 한식 쿠킹 클래스가 열리고 있었다. 숙수 복장을 한 셰프가 비빔밥의 유래를 소개하고 조리 과정을 시연하자, 참가자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따라 했다.
그런데 교실 곳곳에 삼각대가 세워졌고, 스마트폰 카메라가 계속해서 돌아갔다. 참기름을 한 바퀴 두르기 전에, 비빔밥 위에 고사리를 올릴 때도 참가자들은 먼저 카메라를 향해 손을 움직였다. 이들은 13개국에서 온 미식·여행 인플루언서 33명. “이게 바로 한국의 맛”이라며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각자의 언어로 설명을 마친 뒤에야 다음 재료를 집었다.
이 행사는 한국관광공사가 이날부터 2일까지 진행하는 ‘K-로컬푸드 헌터스 33’의 프로그램 중 하나. 관광공사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지역 향토 음식을 소개하는 취지로 마련했다. 참가자들의 팔로어 수를 합산하면 약 2130만 명에 이른다.일본 후쿠오카 출신인 다나카 요코(田中陽子) 씨는 “한국 포장마차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좋아한다”며 “테이블 위 그릇과 소주잔, 막걸리 사발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음식을 즐기는 모습까지 모두 매력적이다. 집에 한국 포장마차 분위기를 재현한 방이 있을 정도”라고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하는 미셸 영 씨(28)는 백김치와 깍두기, 부추김치까지 김치 종류를 줄줄 외울 정도로 ‘한식 고수’다. 집에서 부추전도 직접 부쳐 먹는다고 한다.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세 번째로, 이번 여행은 “서울을 넘어 ‘각 지역에 숨어 있는 진짜 로컬의 맛’을 경험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참가자들은 쿠킹 클래스를 마친 뒤엔 서울 성북구 삼청각으로 이동해 출정식에 참가했다. 한옥을 배경으로 갓을 쓰고 기념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라이브 방송과 영상 촬영은 멈추지 않았다. 해외 인플루언서들은 6월 30일부터는 강원, 전라, 경상 등 세 팀으로 나뉘어 지역 대표 음식 33선을 찾아 나섰다. 이미 한식에 익숙한 해외 팬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고려해 서울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향토 음식 위주로 일정이 짜였다.강원 팀은 강릉에서 초당순두부와 물회를 맛보고, 강릉중앙시장에서 닭강정과 오징어순대 등도 즐긴다. 이후 춘천으로 넘어가 숯불닭갈비를 체험한다. 전라 팀은 전주에서 막걸리와 홍어삼합을 먹고, 순창에서는 고추장과 떡볶이를 손수 만들어 본다. 담양 떡갈비와 광주 육전도 경험한다. 경상 팀은 안동에서 안동소주 만들기에 참여한다. 대구에선 뭉티기, 부산에서는 조개구이와 산낙지를 즐긴다.
중국 베이징 출신으로 팔로어가 301만 명에 이르는 스자(時嘉) 씨는 “전라도 미식 탐방이 가장 기대된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지역”이라며 “전주 비빔밥 같은 음식을 맛보고 팬들에게 한국 지역만의 숨은 풍미를 소개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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