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의 첫 직업은 화가가 아니었다. 가난한 재봉사의 아들이었던 그는 열세 살 때 도자기 공장에서 접시 위에 꽃무늬를 그렸다.
손재주를 타고나 결국 그의 손끝은 캔버스 위로 옮겨갔다. 미술학교에 입학한 그는 클로드 모네를 비롯한 동료 화가들을 만났고, 함께 야외로 나가 빛을 그림에 담기 시작했다.
‘안락의자에 앉은 여인’은 1874년 인상주의의 태동기에 그린 작품이다. 그림에는 초기 인상주의의 특징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인상주의 이전 미술 아카데미에서 가르치는 전통적인 회화와 인상주의 그림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빛의 처리다. 아카데미에서는 명암을 정교하게 단계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가르쳤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 르누아르는 빠른 붓질로 여인의 얼굴과 팔 위로 쏟아지는 빛의 느낌을 표현했다.
또다른 차이점은 초점이다. 여인의 모습은 선명하지만 안락의자와 배경은 비교적 흐릿하다. 마치 카메라 렌즈로 여인에게만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아카데미 회화에서는 화면 전체를 균일하게 마감하는 게 원칙이었지만, 르누아르는 시선이 가는 곳만 선명하고 나머지는 흐리게 뒀다. 이는 우리 눈이 실제로 세상을 보는 방식에 가깝다.
하지만 르누아르에게는 이런 ‘덜 그린’ 상태야말로 눈앞의 순간, 그리고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가장 정직하게 담는 방법이었다. 모델의 정확한 정체는 그림이 완성된 후 150년이 넘도록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지금까지도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림은 즐겁고 아름다워야 한다. 세상에는 이미 불쾌한 것이 넘치니까.”
‘안락의자에 앉은 여인’은 28일부터 오는 8월 2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인상주의를 넘어: 디트로이트 미술관 걸작선’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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