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원 내린다" 석유 최고가격 전격 인하…휘발유 1800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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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꺾이자…정부, 7차 조정서 가격인하 카드
27일부터 휘발유·경유·등유 모두 L당 150원 인하
일단 4주간 적용…“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 운영”

  • 등록 2026-06-26 오후 7:00:03

    수정 2026-06-26 오후 7:14:05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정부가 국제유가 하락 흐름을 반영해 7차 석유 최고가격을 전격 인하했다. 중동전쟁 종전 합의 이후 국제 석유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면서 정부가 그간 누적된 국제유가 하락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산업통상부는 26일 “6월 27일 0시부터 적용되는 7차 석유 최고가격을 6차 대비 리터(L)당 150원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하는 휘발유·경유·등유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조정된다. 정부는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부터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도 순차적으로 하락해 현재 L당 2000원 안팎인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국제유가 급락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지난주 미국과 이란이 중동전쟁 종전과 관련한 양해각서(MOU)에 합의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이 다시 늘어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불안이 완화되고 있다.

실제 국제유가는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6월 첫째 주 배럴당 95달러에서 25일 기준 75달러까지 떨어졌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같은 기간 93달러에서 72달러로 하락했다. 두바이유 역시 94달러에서 64달러까지 급락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안정세다. 휘발유 국제제품가는 6월 초 배럴당 116달러 수준에서 97달러까지 내려왔고, 경유와 등유 역시 각각 112달러, 111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미 국제가격 기준으로는 상당 폭의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 조정을 포함한 보다 과감한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해가야 한다”며 민생 안정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오전 비상경제본부회의에서 “7차 석유최고가격은 국제유가 하락과 민생부담, 재정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현행 수준보다 인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주무부처인 산업부가 내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인하 폭을 최종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 폭을 고려할 때 이번 7차 최고가격 조정에서 유종별로 L당 최소 100원 이상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인하 폭은 일괄 150원으로 결정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의 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전쟁 종전 합의 이후 국제유가와 국제제품가가 빠르게 안정된 데다, 정부가 물가 안정 의지를 강하게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여름 휴가철을 앞둔 민생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류비 부담 완화가 물가 안정과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주유소 현장에서 가격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산업부는 “최고가격 하락을 국민들이 신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가격 인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주유소에 대해 면밀하게 점검을 실시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소비자단체·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범부처 시장점검단’이 전국 1만여 개 주유소의 판매가격과 물량을 집중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7차 최고가격은 향후 4주간 적용된다. 다만 정부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변동성을 고려해 필요할 경우 조정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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