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이희진(48)이 과거 연인에게 교제 폭력(데이트 폭력) 피해를 당했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15년 동안 연애를 하지 못했던 이유를 고백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교제 폭력의 심각성과 피해자 보호 제도의 필요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희진은 과거 연애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는 나쁜 남자를 좋아했다. 그런데 최악의 남자들만 만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바람을 피우는 것은 물론이고, 내 시계를 빌려 간 뒤 몰래 팔기도 했다.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집에 가둔 적도 있었다”고 밝혀 출연진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를 들은 신동엽은 “나쁜 남자가 아니라 범죄자를 만난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희진은 특히 30대 초반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이 양다리를 걸친 사실을 알게 된 뒤 큰 상처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충격 이후 남자를 만나는 게 무서워졌다. 썸이 생겨도 스스로 밀어냈다”며 “결국 15년 동안 연애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마음의 문을 닫고 지냈지만, 이제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임원희가 “이제는 결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이희진은 “결혼할 마음은 있다”고 답했고, “돌싱도 괜찮다”며 열린 마음을 드러냈다. 또 “베이비복스 멤버들 가운데 윤은혜를 제외하고 모두 결혼해 결혼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웃어 보였다.
이희진의 고백은 단순한 연애 실패담이 아니라 교제 폭력 피해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교제 폭력은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신체적·정서적·경제적 폭력과 협박, 감금, 통제 등을 모두 포함하는 범죄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별도 처벌법이 없어 폭행, 감금, 협박 등 개별 범죄로 처벌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 교제 폭력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관련 112 신고는 2021년 5만7305건에서 2024년 8만8394건으로 3년 만에 54.3% 늘었다. 스토킹 신고도 같은 기간 4513건에서 3만1947건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교제 폭력을 개인 간의 문제로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동시에, 피해자가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국가와 수사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는 이희진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이건 나쁜 남자가 아니라 범죄자”, “15년 동안 연애를 못 했다는 말이 이해된다”, “용기 내 이야기해줘서 고맙다”, “교제 폭력은 사랑이 아니라 범죄”, “피해자 보호 제도가 더 강화돼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움과 공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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