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만의 가을 야구 류현진, ‘한화 천적’ 후라도 정면 승부

1 week ago 11

한화-삼성 오늘 PO 3차전
한화 원투펀치 부진속 맏형 출격
삼성, 화끈한 방망이 대결 볼만
KS행 티켓 놓고 치열한 싸움 예고

류현진
이제 공은 류현진(한화)에게 넘어갔다. 프로야구 한화는 18∼19일 안방 대전에서 치른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기록상 동률이지만 흐름은 좋지 않다. 정규시즌 33승을 합작한 리그 최강 원투펀치 폰세, 와이스가 10이닝 11실점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화가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1일 3차전 선발로 등판하는 류현진이 삼성 타선의 기세를 꺾어줘야 한다.

류현진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에 나서는 건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류현진은 2007년 삼성과의 준PO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90으로 활약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 하지만 그해 한화는 PO에서 두산에 3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후 류현진은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전까지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류현진은 매년 호투를 이어가며 ‘소년 가장’ 역할을 했지만 한화는 세 차례나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한화는 올 시즌 전까지 2018년 3위로 준PO에 딱 한 번 진출한 게 가을야구의 전부였다.

MLB 커리어를 마치고 지난해 12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면서 류현진은 “최소 5강”을 목표로 밝혔다. 하지만 팀은 지난 시즌에도 8위에 그쳤다. “5강에 못 들면 고참들과 서산 앞바다에 입수하겠다”던 류현진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2월 영하의 날씨에 바다로 뛰어들어야 했다.

18년 전 막내에서 어느덧 최고참이 된 류현진은 ‘진짜 가장’이 돼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류현진은 지난주 1차전을 앞두고 “재미있을 것 같고 셀레기도 한다”며 “제 차례에 맞춰 열심히 준비하겠다. 삼성은 타격이 좋고, 우리는 투수가 좋아 멋진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때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한 류현진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롤러코스터 같은 내용을 보였다. 4월 5일 경기에선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5월 6일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에 비해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인 삼성 외국인 투수 후라도는 ‘한화 천적’으로 군림했다. 올해 한화전 2경기에 나와 14이닝 동안 단 1실점(평균자책점 0.64)했다. 키움 소속이던 지난해에도 한화전 성적(14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93)이 가장 좋았다. 최근 2년간 한화를 만나기만 하면 기본 7이닝을 소화했다.

후라도
후라도는 3차전이 가을야구 첫 선발승 기회다. 후라도는 NC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4실점했고, SSG와의 준PO 2차전에서는 불펜으로 나와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SSG와의 준PO 4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정규시즌 15승(평균자책점 2.60) 투수의 면모를 되찾았으나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1, 2차전에서 양 팀은 5개의 홈런(한화 2개, 삼성 3개)을 주고받는 공방전을 펼쳤다.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도 승부의 흐름은 홈런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확률적으로 유리한 팀은 1차전을 잡은 한화다. 이제껏 PO에서 1차전 승리 후 2차전을 내준 경우는 18번 있었지만 1차전 승리 팀은 결국 12번 시리즈의 최종 승자가 됐다. 하지만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와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를 돌파한 삼성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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