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코스피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변수가 남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외국인의 ‘팔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노사 합의안 투표 마감(27일)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28일)의 결과에 따라 코스피도 출렁일 수 있다. 다음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 세계 국채 금리가 뛰고 투자 심리가 경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중동 사태 진정 기대, 빅테크 실적 악화 우려 해소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8,131.15까지 오르기도 했다. 기관 투자가가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등 종전 조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가 20일(현지 시간) 또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 빅테크의 AI 인프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해소되면서 반도체의 상승 랠리도 이어졌다.

반도체 외에 AI 인프라 기업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반도체 기판 등을 생산하는 LG이노텍(+23.61%)과 삼성전기(17.31%)가 각각 급등했다. AI 인프라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 랠리가 이어지며 코스피 1만 돌파를 공식적으로 예측하는 증권사도 늘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안에 코스피의 최고 전망치를 1만1,000으로 제시했다. KB증권(1만500), 유진투자증권(1만400), 하나증권(1만380), LS증권(1만) 등 국내 증권사도 코스피 연내 최고 전망치를 높였다.
● “외국인 13거래일 순매도… 단기 변수 유의해야”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외국인의 순매도가 계속 이어지면 환율이 1500원 밑으로 내려오지 않고, 주식시장의 하락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단기 외부 변수에 따라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27일 오전 10시 노사 합의안 투표를 마감한다. 만약 부결 결과가 나오면 외국인 투자 심리가 위축돼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28일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관련 신호가 나올지도 변수로 꼽힌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와 다음 달 미국 FOMC를 커지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총 2회 올려 연 3.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1회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시장은 다음 달 16~17일로 예정된 미국 FOMC에서 워시 연준 의장이 강한 긴축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우려한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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