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LG와 공동 2위의 롯데가 20일부터 3일간 사직구장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이 동시에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든 상태에서 펼쳐질 맞대결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동아DB·롯데 자이언츠 제공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공동 2위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가 펼칠 치열한 상위권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LG와 롯데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직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1, 2위의 맞대결이다. 1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로 8경기 만에 단독 1위를 되찾은 LG(30승16패)에 이번 맞대결은 더 멀리 달아날 기회다. 18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로 한화 이글스와 공동 2위에 오른 롯데(28승2무18패)에는 단독 2위는 물론, 1위와 격차를 줄일 기회이기도 하다. 현재 LG와 롯데의 격차는 2경기다. 롯데가 3연전을 독식하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20일에는 LG 송승기와 롯데 윤성빈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LG와 롯데의 맞대결은 KBO리그 매치업 중에서도 유독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이례적인 난타전이 펼쳐지는가 하면, 너댓 시간이 넘는 경기도 적잖게 펼쳐진다. 두 팀의 통산 상대전적에선 LG가 전신인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392승을 거둬 우위에 있다. 그러나 롯데도 LG를 상대로 356승을 챙기며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고, 무승부도 23차례 있었을 정도로 늘 치열했다. 이에 야구 팬들은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인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을 일컫는 ‘엘 클라시코’(El Clásico)에 빗대 두 팀의 맞대결을 ‘엘롯라시코’로 부르고 있다.
올해 ‘엘롯라시코’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두 팀의 성적이다. 두 팀이 동시에 상위권에 올라있을 때 맞붙은 적은 많지 않았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맞대결은 호각세였지만, 두 팀의 성적은 엇갈렸다. 2019년부터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며 강팀의 반열에 오른 LG와 달리 롯데는 2017년 이후로 7년 연속 PS 진출에 실패했다. 두 팀이 동시에 PS에 진출한 해는 1995년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당시 두 팀의 맞대결은 지금과 견줘 치열함과 긴장감이 떨어진 측면이 있었다. 1995년에는 롯데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12승6패로 LG를 압도했다.
올 시즌에는 남은 14차례 맞대결에서 치열한 승부를 기대해볼 만하다. 3월 22일부터 이틀간 펼쳐진 개막 시리즈에선 LG가 2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전열을 재정비한 롯데의 경기력은 그때와 180도 다르다. 롯데는 5월 월간 팀 타율(0.274·2위)에서 LG(0.273·3위)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고, 4.06(7위)의 팀 평균자책점(ERA) 역시 지난달(4.73·8위)과 비교해 좋아졌다. LG의 5월 팀 ERA는 3.38로 롯데를 앞선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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