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황준서가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덕아웃에서 투구를 마친 뒤 이동형 에어컨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황준서는 이날 1.1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5 승리를 도왔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황준서가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전에 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올해 5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하며 의미 있는 수확을 거뒀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힘겹게 출발한 새 시즌의 첫 수확이 나왔다.
한화 이글스 좌완 황준서(20)는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맞대결에 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1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5 승리에 기여했다.
대체 선발 보직을 맡아 지난달 21일부터 1군 엔트리에 합류한 황준서는 15일 경기 전까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컨디션 재조정에 들어간 엄상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5월 두 경기(8.1이닝)에 선발로 나섰고,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ERA) 3.24를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 황준서.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황준서는 이후 1일 NC 다이노스전(5.2이닝 5실점), 7일 KIA 타이거즈전(5이닝 1실점 비자책)에 나서며 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했다. 13일엔 LG를 상대로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우천 취소로 등판 일정이 밀려 15일엔 불펜 보직을 맡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상황에 따라서는 황준서를 뒤에 붙일 수도 있다”며 일찌감치 그의 등판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15일 선발투수 문동주가 3.2이닝 4실점으로 조기강판되자 곧바로 황준서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화 황준서.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황준서는 팀이 0-4로 크게 뒤진 4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할 타자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타자 중 한명인 오스틴 딘. 좌완인 황준서로선 우타거포인 오스틴을 상대하는 게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황준서는 스스로의 능력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팀을 위기에서 건졌다. 초구부터 시속 144㎞의 빠른 직구를 오스틴의 몸쪽으로 붙여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 시속 146㎞의 직구는 파울로 연결됐고, 황준서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령했다.
계속되는 1B-2S 상화에서 황준서는 다시 한번 더 몸쪽으로 직구를 붙여 오스틴의 배트를 이끌어냈다. 먹힌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높이 떴고, 황준서는 오스틴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한화 황준서.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위기 뒤엔 기회가 왔다. 한화 타선은 4회말에 집중타가 폭발하며 단숨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황준서는 5회초에도 다시 등판했고, 수비 도움을 받는 등 위기를 벗어나며 최종 1.1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한화는 5회말 공격에서 노시환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기어코 5-4로 앞서 가는 점수까지 만들었다. 5회초를 실점 없이 막은 황준서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다. 한화는 5회말에 대거 5득점에 성공, 8회말에도 노시환의 솔로포로 한점을 추가해 최종 10-5로 이겼다.
한화 황준서.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팀 두 번째 투수로 위기를 막아낸 황준서는 시즌 첫 승이란 소중한 수확을 얻었다. 4번의 선발등판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시즌 첫 승이 공교롭게도 첫 불펜 등판에서 나왔다.
황준서는 올 시즌을 앞두고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시즌 초 여러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는 2군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며 다가올 기회를 차분하게 준비했다. 현재는 그 기회를 자신의 역량으로 확실하게 붙잡은 상황이다. 뒤늦게 시작한 2025시즌이지만, 황준서의 새 시즌은 기복이 있었던 지난해보다 훨씬 더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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