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동희에게 상무 야구단 입대는 큰 전환점이 됐다. 그는 2025시즌 퓨처스리그를 폭격하며 전역 후 롯데에 합류하는 내년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2018년 이후 7년만의 퓨처스리그 20홈런도 목전에 뒀다. 스포츠동아 DB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는 선수들에게 매우 소중한 기회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면서도 야구에 집중할 수 있어서다. 선수들도 어차피 입대해야 한다면 복무 중에도 야구를 할 수 있는 상무 입단을 원한다. 합격자 명단을 발표하는 날은 지원자들의 희비가 교차한다. 2년간 꾸준히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나가며 실전감각을 유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엄청나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6)도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2018시즌 신인 1차 지명을 받았을 때부터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1군 통산 661경기에서 타율 0.262(2093타수 548안타), 59홈런, 270타점, 출루율 0.332의 성적을 남기고 지난해 6월 입대했다. 잠재력을 완전히 터트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상무 유니폼을 입고 그야말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한동희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49경기에서 타율 0.430(200타수 86안타), 19홈런, 63타점, 출루율 0.504를 기록했다. 6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서 안타를 쳐냈다. 북부리그와 남부리그를 통틀어 타율, 안타, 홈런, 타점, 득점(61득점), 장타율(0.780)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질주 중이다. 2018년 이성규(31홈런·현 삼성 라이온즈), 문상철(22홈런·현 KT 위즈), 임지열(22홈런·현 키움 히어로즈) 이후 사라졌던 퓨처스리그 20홈런 달성도 눈앞에 뒀다. 42경기에서 타율 0.323(158타수 51안타), 11홈런, 38타점, 출루율 0.411의 성적을 거둔 지난 시즌과도 차이가 크다.
한동희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박치왕 상무 감독은 10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지난 시즌이 끝나고 6개월 동안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타격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새로운 폼을 익히도록 했다”며 “처음에는 빨리 치려다 보니 타이밍이 맞지 않아 변화구에 헛스윙이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복숭아뼈의 각도를 줄이고 타이밍을 맞추면서 선구안이 크게 개선됐다. 바깥쪽 슬라이더에도 배트가 나가지 않는다.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희는 12월 전역 예정이다. 내년 롯데 타선에 파워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가 크다. 박 감독은 “지금의 타격폼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면, 1군에서도 무조건 위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 한동희에게 상무 야구단 입대는 큰 전환점이 됐다. 그는 2025시즌 퓨처스리그를 폭격하며 전역 후 롯데에 합류하는 내년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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