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곳 vs 3곳’ 너무 다른 與野대표 지방선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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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선거운동 시작 한달앞
鄭 “승리 이끌 책임”… 이달 부울경-TK 등 누비며 ‘동진’
張, 격전지 대신 열흘 방미… 김진태 “열불 나는 사람 많아”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다음 달 21일을 한 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행보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달에만 서울을 떠나 전국 22곳을 방문하며 광폭 행보에 나선 반면 열흘간 방미 일정을 보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제주 인천 강원 등 3곳을 찾는 데 그쳤다. 민주당이 영남을 향한 거침없는 동진(東進) 전략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은 장 대표의 리더십이 무너지며 후보들이 각자도생에 나선 국면이다.

정 대표는 22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 해상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함께 선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순신 장군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총지휘자로서 선거의 승리를 이끌어 내는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활동 무대였던 욕지도를 찾은 정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 최전선인 부산·울산·경남 승리를 목표로 내건 것이다.

정 대표는 이달 들어 22일 동안 서울 밖 지역을 총 22곳 방문했다. 특히 부울경과 대구로 각각 한 차례씩 향한 데 이어 가장 험지인 경북은 두 차례 찾는 등 영남에서만 6곳을 방문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이겼던 경기 호남 제주뿐 아니라 국민의힘에 내줬던 강원 충남도 모두 훑었다. 지난달에 인천, 전북, 충북, 대전·세종을 갔던 것을 포함하면 두 달 만에 전국 17개 시도를 모두 다녔다.

반면 장 대표는 이달 중 서울 밖 지역에는 제주 인천 강원 등 3곳만 찾으며 ‘밀실 행보’를 보였다. 제주 방문은 정부가 주최한 4·3추념식 참석 차원이라 지방선거 현장 행보는 인천(6일)과 강원 양양(22일)뿐이었다. 서울과 함께 지방선거 승패 가늠자로 꼽히는 부산도 아직 찾지 않았다. 그 대신 당초 2박 4일 일정이었던 미국 방문을 두 차례 연장해 총 8박 10일 동안 미국에 머물렀다.

이를 두고 전국 선거 현장에서 ‘장동혁 손절’ 움직임이 커지면서 장 대표가 고립되는 형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가 22일 찾은 강원 양양에서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는 “중앙당 생각하면 열불 나서 투표 안 한다는 사람이 많다”며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직격했다. 앞서 6일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또다시 장 대표 면전에서 쓴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수도권 의원은 “수도권을 비롯해 영남에서도 독자 선대위를 꾸린다는 마당에 장 대표가 원치 않아도 고립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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