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서…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듯
또 다른 현지매체 ND-TV는 비행기 내 사상자와 별도로 항공기가 추락한 공항 인근 주택가에서도 최소 5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비행기가 현지 의대의 기숙사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적지 않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현지 시간 오후 1시 39분(한국 시간 12일 오후 4시 39분)경 아마다바드 공항을 떠나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AI171’편은 이륙 직후 공항 근처 주택가에 추락했다. 영국 BBC는 국제 비행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를 인용해 해당 비행기가 이륙 뒤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185m 상공에서 신호가 끊겼다고 보도했다. 사고 여객기는 당시 관제탑에 구조 신호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객기에는 성인 217명, 어린이 11명, 조종사와 승무원 1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에어인디아 측은 탑승객의 국적이 인도, 영국, 포르투갈, 캐나다 등이라고 밝혔다. 기종은 미국 보잉의 787 드림라이너로 운항한 지 11년이 넘었다.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부상자들이 들것에 실리고 구급차가 오가는 사진과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역 언론들도 추락 지역에서 거대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비행기 잔해 일부가 불에 타는 모습을 계속 방영하고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기상 악화가 사고 이유는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항공 기상예보(METAR)에 따르면 가시거리는 6km에 달할 정도로 맑은 날씨였고, 강풍도 불지 않았다. ND-TV는 항공 전문가들을 인용해 해당 비행기가 조류와 충돌해 최적 이륙 속도를 달성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자라트주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이며 그는 집권 전 이곳에서 주지사도 지냈다. 모디 총리는 고향에서 벌어진 대형 사고에 큰 충격을 받고 “구조 활동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올 1월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군용 헬리콥터와 민간 항공기가 충돌해 67명이 숨지는 등 최근 세계 곳곳에서 민간 항공기 사고가 빈번하다고 우려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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