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2007년 한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팀의 사령탑인 유 전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당시 여섯 살이던 이강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 유 전 감독은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평가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강인은 스승의 기대대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강인은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남자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끌었다. U-20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MVP)상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받은 이강인은 그해 9월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2021년 유 전 감독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이강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더 열심히 노력해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게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이강인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호’가 치른 마지막 평가전이던 4일 엘살바도르전(1-0·한국 승)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7분만 소화하면서도 날카로운 패스(키패스 1개)로 활력소 역할을 했다. 이강인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 전 감독의 가족들은 이강인이 체코의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 전 감독의 아내 최희선 씨(55)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강인이가 남편에게 ‘감독님이 대표팀 감독 하고 제가 대표팀 가는 게 소원’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과거에 강인이가 대표팀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뒤 (남편이) 대표팀 감독이 되는 꿈을 꾼 적이 있다”고 했다. 최 씨는 “남편은 꿈을 못 이루고 떠났지만 지금 하늘에서 누구보다 강인이를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 강인이가 24년 전 골을 넣고 웃으며 뛰어가던 남편의 모습을 재현해준다면 남편이 하늘에서 정말 좋아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과달라하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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