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재명 정부가 민생·경제회복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작업에 나선 가운데, 이번 주(9~13일) 국책연구기관 등의 경제 진단 및 지표가 속속 나온다. 특히 재정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며 추경에 유보적인 견해를 내비쳤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달 어떤 전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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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KDI는 오는 10일 ‘경제동향 6월호’를 발표한다. 종전보다 더 비관적인 표현이 담겼을 지 관심이다. 5월호에선 건설업 부진에 더딘 내수회복세, 트럼프발 관세전쟁 영향에 따른 수출 둔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경기 둔화’라는 표현이 2023년 2월 이후 처음 나왔다. 지난 4월까지는 넉 달 연속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보다 수위가 센 표현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그동안 하방압력 등 경기에 좋지 않은 요소들이 있다는 문구만 넣었는데 이번에는 ‘경기 둔화’라는 표현이 처음 들어갔다”며 “내수도 수출도 모두 안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KDI는 2차 추경과 관련해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KDI는 지난달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종전(1.6%)대비 절반으로 낮춘 0.8%(상반기 0.3%, 하반기를 1.3%)로 전망했다. 경제 전망치가 석 달 만에 반토막났지만, 재정지출에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정 실장은 “향후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추경 편성 등 재정 투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13일에는 기재부에서 현재의 경제 상황을 진단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내놓는다. 5월호에서 기재부는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부문 중심의 고용 애로가 지속됐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했다”고 했다. ‘수출 둔화’라는 표현을 담은 것은 2023년 5월(수출 부진) 이후 2년 만이다. 미 관세 영향으로 내수 부진에 이어 수출도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단 판단이다.
기재부는 또 12일 ‘재정동향 6월호’(4월 누계기준)를 발표한다. 5월호에선 올해 1분기(1~3월) 나라 살림 적자 규모가 61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재정 신속집행 및 연금 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지난 1분기 총 수입은 159조 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조 5000억원 늘었다. 법인세와 소득세가 각각 6조 5000억원, 2조 8000억원 더 걷힌데다 한국은행 잉여금 증가 등 세외수입이 3조 9000억원 증가하면서다. 다만 부가가치세는 환급 증가와 전년도 세정지원 기저효과 등으로 1조 5000억원 줄었다.
통계청은 11일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지난달 동향에서 4월 취업자 수는 19만 4000명 늘어나 4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계속된 내수 부진의 영향 속 건설업은 물론 제조업까지 취업자가 크게 줄었고, 고령화의 영향 속 청년층 고용이 위축된 흐름도 이어졌다. 건설업 취업자는 15만명 줄어들고, 농림어업(-13만 4000명)과 제조업(-12만 4000명)에서도 큰 폭으로 취업자가 줄었다.
청년 고용은 더 악화했다. 연령대별로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34만명 늘었고, 30대에서도 9만 3000명 늘어났다. 그러나 20대에서는 17만 9000명의 취업자가 줄어들고 ‘고용시장 허리’인 40대에서도 5만 1000명이 감소했다.
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
◇주간 주요 일정
△10일(화)
10:00 산불피해지원대책 특별위원회
△12일(목)
16:00 제16차 재정집행 점검회의
◇주간 보도 계획
△10일(화)
12:00 KDI 경제동향(6월호)
22:30 세계은행(WB) 6월 세계경제전망(한국전망 미포함)
△11일(수)
08:00 2025년 5월 고용동향
△12일(목)
10:00 2025년 6월 재정동향(4월 누계기준)
16:00 제16차 관계부처 합동 재정집행 점검회의 개최
△13일(금)
10:00 2025년 6월 최근 경제동향
15:00 통계청-한국주택학회 공동학술대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