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차례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보스턴의 강타자 라파엘 데버스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AP뉴시스
이정후(28)의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대표 강타자로 꼽히는 라파엘 데버스를 품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6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데버스를 받고, 조던 힉스, 카일 해리슨, 제임스 팁스 3세, 호세 베요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데버스는 2017년 보스턴에서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뎠고, 올해까지 통산 1053경기에 출전해 총 3차례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율 0.279(4074타수 1136안타), 215홈런, 69타점, 33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올스타에도 3차례(2021·2022·2024년) 선정됐다. 올 시즌에는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데버스는 2023년 1월 보스턴과 11년 총액 3억3100만 달러(약 4518억 원) 규모의 장기계약을 체결했으나, 2년만에 결별하게 됐다.
포지션에 따른 갈등이 결정적이었다. 보스턴은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한 내야수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3루수를 맡겼다. 이로 인해 주전 3루수에서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기게 된 데버스의 불만이 폭발했다.
지난달에는 1루수 트리스탄 카사스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자 보스턴은 데버스에게 1루수를 맡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데버스는 이마저도 거절했고, 결국 보스턴은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중심타선을 강화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얻었다. 더욱이 최근 주전 3루수 맷 채프먼이 부상자명단(IL)에 올라있는 터라 데버스가 3루수로 나설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MLB 30개 구단 중 팀 타율 24위(0.232)를 기록 중이다. 마운드와 비교해 타선의 힘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데버스가 합류하면, 이정후와 엘리엇 라모스, 윌리 아다메스 등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기에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샌프란시스코는 21~23일 안방 오라클파크에서 보스턴과 3연전을 치른다. 데버스로선 팀에 합류하자마자 친정팀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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