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억달러 시장 열린다…원화 스테이블코인 놓고 금융권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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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억달러 시장 열린다…원화 스테이블코인 놓고 금융권 각축전

입력 : 2026.06.08 11:24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은행·카드사·핀테크·가상자산 거래소 간 주도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가상자산 시장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와 송금, 자산거래를 연결하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업권 간 경계도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위한 법·제도 정비가 진행되면서 발행 자격과 준비자산 관리 기준, 이용자 보호 체계 마련 등이 주요 논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도화가 현실화될 경우 은행은 예금토큰 등 디지털 결제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고,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결제·송금 분야 진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게 된다. 간편결제 시장을 선도해온 핀테크 업계도 새로운 경쟁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의 급성장이 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200억 달러(약 440조원)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5년 초 약 2100억 달러 수준에서 1년여 만에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거래뿐 아니라 국제 송금과 기업 간 결제 분야에서도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시장은 사실상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주도하고 있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유통 규모는 약 1880억 달러, 서클의 USDC는 약 770억 달러 수준이다. 두 종목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핵심 결제 수단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원화를 비롯한 비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내 코인시장에 상장된 스테이블코인 ‘테더’. [사진 출처=AFP 연합뉴스]

국내 코인시장에 상장된 스테이블코인 ‘테더’. [사진 출처=AFP 연합뉴스]

은행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기술과 사업 모델 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주요 금융지주들은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및 예금토큰 관련 실험과 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 시스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허용될 경우 은행들이 기존 예금과 결제망을 기반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제도화 과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될 경우 거래 중심 플랫폼에서 나아가 다양한 디지털 자산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활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업계도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인 송금과 결제 기능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전할 경우 시장 구조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지갑과 간편결제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드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경우 기존 카드 결제망을 거치지 않는 거래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사들은 축적된 가맹점 네트워크와 결제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디지털 결제 서비스 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는 결제와 송금을 넘어 실물자산 토큰화(STO) 시장과도 연결될 수 있다. 부동산과 채권, 수익증권 등 토큰화 자산 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안정적인 디지털 결제 수단의 필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고민도 적지 않다. 민간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가 대규모로 유통될 경우 통화정책의 효율성과 금융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준비자산 관리가 부실하거나 대규모 환매가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최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각국의 통화주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는 단순히 새로운 디지털 자산이 등장하는 문제가 아니라 미래 결제 인프라의 주도권을 누가 확보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제도화가 본격화될수록 금융회사와 핀테크, 가상자산 업계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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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은행, 카드사, 핀테크, 가상자산 거래소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권은 법과 제도를 정비하며 발행 자격, 준비자산 관리 기준, 이용자 보호 체계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급성장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될 경우 다양한 디지털 자산 서비스의 확대와 결제 시장 구조의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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