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배소현… 늦게 핀 꽃이 올해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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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첫우승 이어 오로라월드 초대 챔프
올 KLPGA투어 30대 우승 처음
“예선 통과가 목표였는데 우승 기뻐”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던 배소현이 올 시즌 신설된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KLPGA투어 제공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던 배소현이 올 시즌 신설된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KLPGA투어 제공
배소현(32)에게는 ‘늦게 핀 꽃’이라는 표현이 따라다닌다. 배소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13년 차인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개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배소현이 프로 데뷔 후 154번째로 참가한 대회였다. 배소현은 이후 더헤븐 마스터즈와 KG 레이디스 오픈 우승을 추가하며 이예원(22)과 함께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3승)에 올랐다.

올해도 늦게 피었다. 배소현은 올해 15개 대회에 참가해 컷 탈락 한 번 없이 ‘톱10’에 두 차례 들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 16번째로 참가한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드디어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30대 선수가 우승한 건 배소현이 처음이다.

배소현은 3일 강원 원주시 오로라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면서 고지원(21), 성유진(25) 등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쳤다.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에게 1타 뒤진 2위였던 배소현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배소현은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추가하면서 상금 순위도 12위(약 3억7122만 원)로 올라섰다.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디오픈 챔피언십을 ‘직관’하고 23일 귀국한 배소현은 “시야를 넓히고 온 건 좋았지만 시즌 도중에 일주일 이상 (골프)채를 놓은 게 처음이라 이번 대회는 예선 통과를 목표로 두고 나왔는데 우승을 해 기쁘다”면서 “지난해에는 3라운드 대회에서만 우승했다. 올해는 4라운드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고 굉장히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올해 처음 열렸다. 배소현이 지난해 우승했던 더헤븐 마스터즈 역시 당시가 제1회 대회였다. 통산 4승 중 2승을 신설 대회에서 따내며 ‘새 무대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배소현은 “앞으로도 새 대회가 더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며 웃으면서 “하반기에는 KG 레이디스 오픈 타이틀 방어도 하고 싶고 메이저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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