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광장 주변 권력상징 나팔 그림
연구팀 8년 연구끝에 일반에 공개
7일(현지 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페루 문화부는 바랑카주에서 고대 도시 페니코가 발견됐다고 최근 밝혔다.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320km 떨어진 이곳은 기원전 1800년∼기원전 1500년경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안데스 산맥과 아마존 일대, 태평양 연안 주민들이 해발 600m의 고원지대에 있는 이 도시를 찾아와 교류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 유적은 원형 구조물을 중심으로 흙과 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둘러싼 형태였다. 제례를 지낸 사원과 주거지 등도 발견됐다. 건물 유구 안에선 시신을 비롯해 사람 혹은 동물 모양의 토기 조각, 구슬 목걸이, 제의 용품 등이 발굴됐다. 도시 중심부의 원형 광장 주변에는 권력과 권위를 상징했던 것으로 보이는 소라고둥 나팔도 그려져 있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팀은 2017년 유적을 처음 발견한 후 8년간 연구한 끝에 이를 일반에 공개했다.
앞서 이 도시로부터 27km 떨어진 곳에서도 카랄이라는 고대 도시가 1948년에 발견된 바 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카랄은 이집트 문명과 동시대인 5000년 전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고고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페니코와 카랄 도시 유적 사이에 많은 유사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카랄 문명은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때문에 붕괴된 것으로 연구됐다. 이에 따라 카랄을 떠난 유민들이 모여 페니코를 세웠을 가능성이 거론된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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