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신규분양 뜬 수지구 … '천당 아래 분당' 열기 넘어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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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03 07:00 수정2025.11.03 07:00

3년 만에 신규분양 뜬 수지구 … ‘천당 아래 분당’ 열기 넘어올까

GS건설, 내달 풍덕천동 '수지자이 에디시온' 분양
일반물량 480가구 … 대부분 국민평형' 84㎡로 구성

수지구도 10·15 대책서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당장 청약시장서 대출 축소 영향 불가피할 듯

오리역세권 사업·SRT 추진 등 개발 기대도 커져

용인시 수지구에 3년 만에 일반분양이 진행되면서 인근 주택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신분당선 동천역을 중심으로 신축 공급은 거의 없던 상황에서 오리역세권 사업과 SRT(수서고속철도) 신규 추진 등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수지구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부담이다. 당장 청약시장에서 대출 축소에 따른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규제지역 된 수지구 3년 만에 분양

GS건설은 다음달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일원에서 ‘수지자이 에디시온’을 분양한다. 지하 3층, 지상 25층, 6개 동, 전용면적 84~152㎡로 구성된 480가구 규모 단지다. 일반분양 물량만 480가구고, 대부분 전용 84㎡로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수지구는 주거 선호도에 비해 최근 몇 년간 신축 분양이 드물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3년 만에 신규분양 뜬 수지구 … ‘천당 아래 분당’ 열기 넘어올까

수지구에서 올해 분양한 아파트는 한 곳도 없었다. 입주 예정 단지도 없다. 일반분양 기준 2022년 말 분양한 죽전동 ‘e편한세상 죽전 프리미어포레’(430가구)가 마지막이다.

단지는 설계 측면에서는 전 가구를 84㎡ 이상으로 구성된 중대형 중심 구조로 짰다. 남향 위주의 동 배치로 채광과 통풍을 확보했다. 상층부에는 스카이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선다. 피트니스 센터, 골프연습장, 독서실, 사우나 등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교통 여건은 신분당선 동천역과 수지구청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판교까지 3정거장, 강남까지는 7정거장이면 도착한다. 풍덕초, 수지중, 수지고, 죽전고 등 교육환경뿐 아니라 신세계 사우스시티, 스타필드마켓, 보정동 카페거리 등 생활 인프라도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번 10·15대책의 영향은 불가피하다. 정부는 용인시 수지구를 포함한 경기도 12개 지역과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15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는 단지는 잔금대출을 받을 때 무주택자의 경우 주택담보비율(LTV) 40%밖에 대출이 나오지 않고, 유주택자는 LTV 0%가 적용돼 한 푼도 받지 못한다. 분양권 전매도 제한된다.

풍천덕동 A공인 관계자는 “오랜만에 신규 분양이라 시장의 관심이 상당했지만, 대출이 줄면서 분위기가 많이 사그라들었다”며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청약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가는 오히려 상승세 오리역세권 등 '기대'

동천역 인근에 있는 준신축급 단지로는 동천파크자이와 동천센트럴자이 등이 대표적이다. 2019년 입주한 동천센트럴자이는 1057가구 규모로 전용 84㎡가 12억원대 초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15일 규제 발표 직후 대출 규제 등을 피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신고가(12억5000만원)를 찍었다.

비슷하게 입주한 동천파크자이는 388가구로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다. 전 주택형이 전용 61㎡로 통일돼 있다. 7억원대 중반에 거래되다 10월 들어 8억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연식은 더 오래됐지만, 역과는 더 가까운 단지로 동천디이스트(1334가구), 동천마을현대홈타운2단지(1128가구)가 꼽힌다. 전용 84㎡ 기준 동천디이스트는 10억~11억원대, 현대홈타운은 9억~10억원대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규제지역 이후 매매가와 호가가 오히려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오리역세권 위치도

오리역세권 위치도

공급이 적은 데다 오리역세권 등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천역 인근은 성남시 주도로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수인분당선 오리역 주변 구미동 174 일원 약 57만㎡에 첨단 미래도시와 혁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내년에 도시혁신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확정 등의 후속 절차를 마무 리짓고 2027년 기반 시설 공사와 주요 기관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3년 만에 신규분양 뜬 수지구 … ‘천당 아래 분당’ 열기 넘어올까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오리·동천역 일대에 SRT를 유치하는 움직임도 꾸준하다. 성남시는 오리역세권 개발 사업과 함께 SRT 신설을 가정해 오리역과 동천역을 철도로 연결하는 방안 등도 함께 구상하기로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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