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처음 방문한 한국에서 마스터스의 아쉬움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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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가 3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2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디섐보는 3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1위에 올랐던 디섐보는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를 쳐 4타 차 단독 선두로 우승을 예고했다.
디섐보는 3주 전 마스터스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대결했다. 2타 차 2위로 출발해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공동선두를 만들어 사상 처음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역전의 기회에서 스스로 무너졌고, 결국 공동 5위로 끝냈다. 경기를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디섐보는 팬들이 손을 내밀었지만, 외면한 채 코스를 빠져나갔다.
마스터스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평가받는 최고 권위 골프대회다. 디섐보는 지난해 US오픈에선 매킬로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역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자멸하면서 이번에는 매킬로이의 마스터스 우승과 함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의 조연에 만족하고 말았다.
한국에 처음 방문한 디섐보가 마스터스의 아쉬움을 달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대회를 마스터스의 권위나 명예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개인전 우승상금이 400만 달러로 마스터스 우승상금 420만 달러에 버금간다. 여기에 단체전 상금을 더하면 마스터스 우승상금보다 더 많은 돈을 챙길 수 있다. 디섐보가 이끄는 크러셔스GC팀은 2라운드까지 15언더파를 합작해 레인지고츠GC, 토크GC팀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단체전 상금은 1위 300만 달러, 2위 150만 달러, 3위 50만 달러가 걸려 있다. 순위에 따라서 팀 소속 선수 4명이 균등 배분해 나눈다.
리저츠 블랜드가 13언더파 131타를 쳐 단독 2위, 찰스 하웰 3세와 제이슨 코크랙, 딘 버미스터, 테일러 구치 등 4명이 공동 3위(이상 8언더파 136타)에 올랐다.
대체 선수로 참가한 김민규가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쳐 공동 21위에 올라 LIV 골프 사상 최초 한국 선수의 톱10 기대를 이어갔다. 공동 9위 그룹과 3타 차다.
LIV 골프에서 한국 선수가 톱10에 든 적은 한 번도 없다. 지난해 K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장유빈이 올해 한국 선수 1호로 LIV 골프에 진출했지만, 최고 성적은 2월 호주 애들레이드 대회에서 기록한 공동 23위다.
교포 선수인 케빈 나(미국)가 4언더파 140타를 쳐 공동 18위, 장유빈은 전날보다 6계단 순위를 끌어올려 공동 43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다.
LIV 골프는 54명의 참가 선수가 18개 홀에서 동시에 경기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한다. 최종일 경기는 오후 12시 24분에 시작하고, 챔피언조만 1번홀에서 11분 뒤인 12시 35분에 티샷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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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가 LIV 골프 코리아 2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LIV G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