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플라이라도 치자고 생각했다” 채프먼이 말하는 만루포 그 순간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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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세 번째 만루홈런을 때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수 맷 채프먼이 짜릿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채프먼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잘 맞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6회말 당시 타석을 떠올렸다.

채프먼은 팀이 2-3으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에서 제이크 버드를 상대로 0-1 카운트에서 2구째 싱커를 받아쳤다. 타구 속도 106.1마일의 타구가 29도 각도로 날아가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기며 홈런이 됐다.

채프먼은 6회 만루홈런을 때렸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채프먼은 6회 만루홈런을 때렸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그는 “(홈런이 될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거리가 제일 먼 곳으로 타구가 날아갔기 때문이다. 초구 슬라이더를 노렸는데 파울이 났고 2구째 싱커가 약간 가운데로 몰렸다. 아마도 그는 병살을 유도하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외야 넓은 곳으로 타구를 날려 최악의 경우가 되더라도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자고 생각했다”며 당시 타석을 돌아봤다.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에만 열한 번째로 2점차 이상 뒤진 경기를 뒤집었다. 이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다. 2점차 이상 뒤진 경기에서 11승 9패를 기록한 유일한 팀이다. 역전승 11회는 LA다저스(13회) 다음으로 많은 기록이다.

채프먼은 “습관적으로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내 생각에 그만큼 우리 팀이 점수가 어떻든 계속해서 싸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선발이든 불펜이든 투수들이 경기 흐름을 유지해주면 타선에서는 상대 선발과 2~3차례 승부, 혹은 상대 불펜을 공략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 팀이 그만큼 끝까지 끈질기게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만루홈런을 때린 채프먼이 윌리 아다메스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만루홈런을 때린 채프먼이 윌리 아다메스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이날 경기로 시즌 타율 0.205, OPS 0.773으로 끌어올린 그는 “그전에도 강하게 맞은 타구는 많았지만, 수비에게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결과가 따르지 않았을 뿐, 내용은 좋다며 자신의 시즌을 자평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에서 아홉 번째 시즌을 맞는 그는 “더 많은 경기를 뛸수록 더 많은 이해를 하게된다. 시즌은 길고, 계속해서 옳은 하면서 노력한다면 시즌 막판에 가서는 결국 생각했던 성적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내게 있어 중요한 것은 좋은 타석을 소화하는 것이다. 옳은 공에 스윙을 내고 너무 욕심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험을 통해 얻은 접근 방법에 대해서도 말했다.

상대 콜로라도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상대를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않는다”며 말을 이은 그는 “상대는 여전히 좋은 팀이고, 엄연한 메이저리그 팀이다. 야구에서는 어떤 날이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며 6승 27패를 기록중인 지구 최하위 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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