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두 살 때부터 감자만 먹으면서 자라온 여성 레이첼 홀(42)이 최면 치료를 받은 후 마침내 다른 과일과 채소를 섭취했다고 보도했다.
레이첼은 감자튀김, 구운 감자, 으깬 감자 등 다양한 형태의 감자 요리를 먹었지만, 채소나 과일을 먹으려고 하면 헛구역질을 했다. 그는 “감자를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졌다”면서도 “다른 음식에 대한 공포가 더 컸다”고 밝혔다. 레이첼은 “감자는 심심하고 자극이 없는 음식”이라면서 “강한 맛이나 향이 나는 음식은 정말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유아기 때부터 레이첼은 음식 공포증을 겪었다. 그는 “부모님 말씀으로는 이유식을 먹이면 뱉어내고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면서 “크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하셨지만 결국 그렇지 않았다”고 회상했다.성인이 된 후에도 매일 감자를 먹던 레이첼은 올해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후 음식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감자만 먹어서 고지혈증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이제는 행동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매일 감자만 먹는 생활에 지쳐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맛을 경험해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헛구역질 없이 과일을 먹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인지행동 최면치료사 데이비드 킬머리를 찾아간 레이첼은 회피·제한적 음식섭취장애(ARFID) 진단을 받았다. 레이첼은 킬머리로부터 8차례 최면 치료를 받았고, 마침내 과일·채소 등을 먹기 시작했다. 레이첼은 “바나나와 딸기를 정말 좋아하게 됐다”면서 “최근 인생 처음으로 달걀과 새싹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고 전했다.
킬머리는 “ARFID는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혼자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ARFID 환자는 음식 섭취량이 지나치게 적거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적이다. 특정 음식의 맛이나 냄새, 식감을 불쾌하게 느끼고, 새로운 음식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ARFID의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원인이나 트라우마, 예민한 감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먹는 음식의 종류가 제한되면 영양 결핍, 성장 지연 등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수적이다. 치료는 보통 인지행동치료, 최면, 상담 등 정신적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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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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