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에 146㎞' 오승환 폼 올라온다, 사령탑도 "몸 됐다고 하면 언제든지 콜업" 예고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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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끝판대장'을 1군에서 마침내 볼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 오승환(43)의 전력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오승환은 28일 경북 경산시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서 팀이 7-4로 앞서던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현원회를 상대한 오승환은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끝에 5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이율예 역시 공 2개로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김창평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오승환은 최윤석을 내야플라이로 처리하며 3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이날 오승환은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km, 슬라이더는 137km까지 나왔다. 어느 정도 구위를 되찾은 모습이다. 지난 24일 KT 위즈와 경기에 이어 2게임 연속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8일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146km를 던졌다고 하더라"며 "(오)승환이는 꾸준하게 보고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어 "퓨처스 쪽에서 공이 어느 정도 됐다거나 몸이 됐다고 하면 언제든지 콜업할 수 있는 여건이 있다"며 "주의 깊게 보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펜 쪽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될 것 같다"고 말한 박 감독은 "1년 시즌을 치르다 보면은 불펜 쪽이 안정감이 좀 있어야 된다"면서 "이제 오승환의 역할도 나중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승환은 KBO 역사에 남을 마무리투수다. 2005년 데뷔 후 일본(2014~2015년)과 미국(2016~2019년)을 거쳤음에도 지난해까지 통산 427세이브를 거두며 역대 1위에 올랐다. 한국 복귀 후 2021년에도 만 39세의 나이에 2.03의 평균자책점과 44세이브로 활약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2년은 30세이브 이상을 거뒀음에도 평균자책점이 3점대 중반까지 상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58경기에 등판,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올려 사실상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마무리투수 자리도 김재윤에게 내줬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당초 오승환은 올 시즌 중간계투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박 감독은 시즌 전 "(오)승환이는 6회나 7회 징검다리 역할을 할 거다"라며 "선발이 6회를 던져주면 원포인트로 들어갈 수도 있고, 이닝을 끝낼 수 있게끔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도 중반에 그렇게 기용했기 때문에 올해는 좀 앞에서 기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고, 3월 중순에는 모친상까지 겪었다. 준비할 시간이 모자랐던 오승환은 아직 퓨처스리그에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오승환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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