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26.6% 만이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했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고강도 운동을 하루 20분씩 주 3일 이상, 또는 중강도 운동을 하루 30분씩 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을 의미한다. 고강도 신체활동은 등산, 줄넘기 등 몸이 매우 힘들고 숨이 아주 가쁜 신체활동, 중강도 신체활동은 배드민턴, 수영 등 몸이 조금 힘들고 숨이 약간 가쁜 신체활동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유행했던 2021년 최저치인 19.7%를 기록한 뒤 회복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 세계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2022년 기준 31.3%인데 반해 국내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같은 해 58.1%로 1.9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사는 곳에 따라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다르게 나타났다. 대도시 주민 실천율(26.5%)이 농어촌 주민(28.2%)보다 낮았다. 질병청은 대도시의 교통수단 중심의 생활환경과 높은 좌식 직업군 비중, 농어촌 지역의 노동 중심 직업 구조가 신체활동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성별차도 두드러졌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수행한 비율은 남성이 30.2%, 여성이 19.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2.3%로 실천율이 가장 높았고, 70대 이상에서 13.8%로 가장 낮았다. 다만 걷기 실천율이 60대에서 57%, 70세 이상에서 50.6%로 나타나 노년기에는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보다는 걷기와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확인됐다.
만성질환과 정신 건강도 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또는 당뇨병 진단 경험이 없는 성인의 실천율(26.8%)이 진단 경험이 있는 집단(19.6%)보다 7.2% 포인트 높았다. 우울 증상이 없는 인구집단의 실천율도 25.1%로, 우울 증상이 있는 집단(17.3%)보다 7.8% 포인트 높았다.
질병청은 “만성질환 예방 및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 숨이 찰 정도의 운동까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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