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뷰티, 패션, 식음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굿즈(Goods) 산업이 유통가를 장악하고 있다.
굿즈는 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이란 뜻을 가진 영어 'Goods'에서 유래한 단어다. 소비자들은 한정판 굿즈를 위해 본품을 구입하고, SNS 인증 열풍이 퍼지며 굿즈는 단순한 팬덤을 넘어 브랜드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 중이다.
특히 굿즈가 소장과 투자의 대상이 되면서 리셀 시장도 함께 달아오르는 추세다.
홍콩 아티스트 카싱룽이 창작한 '라부부(Labubu)' 캐릭터는 국내외 키덜트 컬렉터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블랙핑크 로제의 애착 인형으로 유명한 라부부는 지난해 코카콜라와 협업했고, 유니클로도 올 가을 팝마트와 손잡고 라부부가 포함된 '더 몬스터즈' 티셔츠 컬렉션(UT)을 선보이며 굿즈 열풍을 대표하는 사례로 손꼽힌다.
세계 각국에 걸쳐 한국의 문화, 이른바 'K-컬쳐'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지금 이와 같은 팬덤 내지 팬 커뮤니티를 겨냥한 각종 굿즈의 제조와 유통은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K팝의 새로운 부흥을 선도하는 아티스트 지드래곤(G-DRAGON)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블록 꽃 '818 BLOOM'의 출시가 예고되자 전 세계 인플루언서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초로 아티스트의 페르소나를 모티브로 제작한 DIY 창작품인 '818 BLOOM'은 리셀 시장에서 희소성과 상징성이 큰 주목을 받으면서 판매 개시 전부터 해외 콜렉터들의 SNS에 리셀 구매 요청 관련 게시물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6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대만의 인기 인플루언서 진우비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늘 바라보기만 했던 지디의 세계. 이번 굿즈는 블럭이라니…정말 너무 갖고 싶다. 한정판이라 못 살까봐 벌써 걱정이네. 혹시라도 구매 실패하면 누가 나한테 양도 좀 해주세요. 한국돈 500만원(대만돈 약 10만)까지 지불할 의향이 있어요"라고 적었다.
굿즈 시장의 성장 이면에는 IP(지적재산권)를 무단 사용해 제작한 모조품 유통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저작권 보호 강화가 시급한 현실 속에서 소비자들이 불법 IP로 제작한 굿즈를 구매하지 않도록 인식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드래곤이 지향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한정판 굿즈 '818 BLOOM'은 세계 평화의 날인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글로벌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 판매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은 21일 오전 10시,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20일 오후 6시(현지 시각), 뉴욕은 20일 오후 9시부터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