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이하 신흥 부자들 “부동산보다 금융 투자”… ‘일반부자’와 비교해보니

2 days ago 11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발간

50대 이하 신흥 부자들은 부동산보다는 금융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인 예·적금 대신 금과 은, 예술품과 같은 현물 자산부터 개인투자조합과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투자 방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대한민국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로 발간 18년째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10년 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확보한 50대 이하 ‘신흥 부자’와, 자산 10억 원 이상의 ‘일반 부자’를 비교·분석했다.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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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부자, 예·적금으로 종잣돈 만들에 주식에 투자

신흥 부자의 평균 나이는 51세로 일반 부자보다 경기(분당 제외), 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18%)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신흥 부자 44%는 30평형대 이하 ‘국민평형’ 아파트에 살고, 직업은 30%가 회사원 또는 공무원이었다. 일반 부자가 기업 대표·자영업자(24%)가 가장 많은 점을 고려하면 샐러리맨 비중이 높았다.다만 이들의 연평균 가구 소득은 5억 원대로 근로·재산 소득 외 다양한 소득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은 대학원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로 높은 소득 활동을 통해 향후 자산 축적 가능성이 높은 엘리트 집단이었다.

신흥 부자는 종잣돈(평균 8억5000만 원)을 모을 때는 예·적금(43%)을 적극 활용했다. 이후 부 확대 과정에서는 자기 계발을 통한 ‘소득 인상’(44%)과 함께 ‘주식 등 금융투자 수익’(36%)으로 자산을 불렸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예·적금 활용은 줄었고 금, 은, 예술품 등 현물 자산을 활용하거나 개인투자자 조합을 설립하거나 스타트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다.

신흥 부자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투자, 저축) 중 투자 비중은 46%로 일반 부자(44%)보다 많은 편이었다. 주식 투자 시 해외주식에 할애한 자산 비중(30%)은 일반 부자(24%)보다 1.2배 많았다. 금과 예술품 등 실물자산이나 가상자산 투자 비율도 부자보다 높았다.

신흥 부자는 일반 부자(43%)보다 자산을 증식하는 방법으로 ‘부동산보다 금융투자가 더 효율적’(48%)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가능성이 있다면 대출해서라도 투자 자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답한 비중(24%)도 일반 부자(17%)보다 높았다.

부자들, 올해 부동산서 금융자산으로 리밸런싱

신흥 부자를 포함한 국내 부자들은 최근 자산을 증식하는 방법으로 부동산보다 금융투자를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5년(2021~2025년)간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부동산 비중은 줄고(63→52%), 금융자산 비중은 늘어나는(35→46%) 흐름을 보였다.

올해 전체 부자의 39%는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계획이다. 부동산을 축소하고 금융자산을 확대할 의향(18%)이 그 반대(10%)보다 1.8배 높았다. 올해 금융자산 운용을 통한 목표 수익률도 대폭 상향돼, 부자 10명 중 6명은 10% 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하고 있었다.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도도 바뀌고 있었다. 지난해는 예금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나, 올해는 주가연계증권(ETF)으로 관심이 옮겨갔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과거 부 형성의 원동력이었던 부동산 불패 믿음에 균열이 생기고 자산관리의 무게중심이 금융으로 이동한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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