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섬유와 의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유 가격과 함께 의류에 많이 쓰이는 폴리에스테르 섬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 과잉 생산과 수요 감소로 한동안 가격이 떨어진 면화도 덩달아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1일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면화 5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장중 파운드당 0.7075달러에 거래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직전인 2월 27일(0.6561달러)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7.83% 뛰었다. 2022년 5월 4일 파운드당 1.5595달러까지 치솟았던 면화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며 지난 2월 6일 0.6106달러까지 하락했으나 반등했다.
최근 면화 가격이 오른 것은 중동 전쟁 때문이다. 전 세계 섬유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합성섬유 가격이 오르자 의류업체들이 대체품인 면섬유로 눈을 돌린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이다. 합성섬유는 원유를 휘발유, 경유 등으로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재가공해 제조한다.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가격이 오르자 합성섬유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합성섬유 가운데 가장 널리 활용되는 폴리에스테르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남인도방직협회(SIMA)를 인용한 타임스오브인디아의 보도에 따르면 폴리에스테르는 이란 전쟁 발발 일주일 만에 ㎏당 12%가량 급등해 114.25달러(폴리에스테르 1.2데니어 섬유 기준)에 거래됐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폴리에스테르 단섬유(PSF)의 가격도 올해 들어 7.5% 상승했다.
섬유와 함께 의류 가격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의류업계는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의류 가격이 10~15%가량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파키스탄 의류제조업체인 코튼웹의 와심 악타르 칸 최고경영자(CEO)는 “섬유 가격 상승 탓에 이미 수주한 의류의 판매 마진이 줄어들 것”이라며 “옷값이 최대 1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 및 운송 비용 부담도 커졌다. 천연가스 등 에너지 비용이 상승해 공장 가동 비용이 증가했다. 항공 등 물류비용도 함께 치솟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3월 대비 2~4배가량 급등했다. 후티 반군의 이란 전쟁 참전으로 인해 홍해까지 봉쇄되면 운송비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섬유 가격 상승이 봄·여름(SS)시즌 상품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배송 및 진열을 마쳤기 때문이다. 국내 의류업계 관계자는 “봄 상품의 70~80%는 전년도 11월에서 이듬해 1월 사이에 한국에 들어온다”며 “대금 지급도 거의 끝나 유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6월경 입고되기 시작하는 FW 상품부터 생산·운송·구매 등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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