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형준(오른쪽)이 4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이호준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국가대표 포수' 김형준(26·NC 다이노스)의 방망이가 심상찮다. 몰아치기를 선보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형준은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의 5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격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던 김형준은 다음 타석에서 행운의 안타로 출루했다. 3회 2사 1루에서 등장한 그는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배트 끝에 맞은 것이 좋은 코스로 떨어졌다.
이후 5회에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김형준은 4번째 타석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터트렸다. NC는 5-6으로 뒤지던 7회초 1사 후 손아섭의 안타와 데이비슨의 볼넷으로 1, 2루 찬스를 잡았다. 롯데는 필승조 정철원을 투입해 위기를 넘기고자 했다. 하지만 김형준은 정철원의 4구째 시속 149km 패스트볼을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8-6이 됐다.
이날 김형준은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부터 5경기에서 4개의 홈런포와 11타점을 기록했고,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NC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몰아치기에 성공한 그는 시즌 8개의 홈런으로 리그 공동 6위가 됐는데, 포수로는 박동원(LG)과 함께 공동 1위다. 대표적인 포수 강타자 강민호(삼성)와 양의지(두산)를 모두 제쳤다.
NC 김형준이 4일 사직 롯데전에서 7회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
경기 후 김형준은 "어제(3일) 승리를 이어 갈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중요한 순간 홈런으로 팀 연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역전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상태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는 부분을 계속 준비했는데 준비한 부분이 잘 돼 성과가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NC는 지난달 29일 이후 홈구장 문제로 인해 한 달 넘게 원정경기만 이어지고 있다. 김형준은 "계속되는 원정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팬분들의 큰 응원이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입단 때부터 유망주 포수로 주목받은 김형준은 상무 전역 후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그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뽑혀 금메달을 차지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베테랑 박세혁을 밀어내고 선발로 나와 NC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김형준은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하면서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그는 타율 0.195(354타수 69안타), 17홈런 50타점 39득점, 출루율 0.285 장타율 0.373, OPS 0.658을 기록했다. 비록 타율은 저조했지만 장타력을 과시했고, 출루율도 나쁘지 않았다. 이에 시즌 종료 후 2024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다시 한번 다녀왔다.
올해는 시즌 출발이 더 좋다. 특히 데이비슨과 박건우 등 중심타선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김형준은 팀 내 홈런 1위에 오르며 타선을 지켰다. 이제는 중심타선도 어색하지 않은 기록이다.
NC 김형준(맨 왼쪽)이 4일 사직 롯데전에서 7회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