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타율 0.191’ 부진 끝 2군으로…성장통 겪는 스물셋 4번타자 나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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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새로운 4번타자로 희망을 비췄던 나승엽이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나승엽은 지난달 24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95로 부진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새로운 4번타자로 희망을 비췄던 나승엽이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나승엽은 지난달 24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95로 부진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23)이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롯데는 2일 나승엽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나승엽의 말소는 올 시즌 처음이다. 나승엽은 지난달 24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95,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27로 부진했다. 타율과 OPS 모두 규정타석을 채운 롯데 타자들 중 가장 낮았다.

나승엽은 남다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올해 리그 최다 9개의 결승타를 때려낸 그는 4월까지 32경기에서 타율 0.289, 7홈런, 25타점, OPS 0.962로 맹활약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지난해(7홈런·66타점)를 크게 웃돌 흐름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클러치 능력이 특히 뛰어났던 나승엽에게 4번타자의 임무를 부여하기도 했다. 나승엽은 김 감독의 신뢰 속에 4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14연속경기 4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이대호의 은퇴 이후 마땅한 4번타자를 찾지 못하던 롯데는 당초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자주 의존했다. 하지만 나승엽이 새로운 4번타자로 떠오르며 롯데의 타순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실제로 나승엽은 부진의 기점이었던 지난달 11일까지 4번타자로 62타석에 서며 레이예스(109타석)를 넘어설 분위기였다.

하지만 나승엽도 성장통을 피해가진 못했다. 나승엽은 21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3타수 3안타 3볼넷으로 시즌 한 경기 최다안타를 때려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나승엽에게는 이날의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나승엽은 이튿날인 22일 사직 LG전부터 9경기에서 타율 0.067(30타수 2안타)에 그치며 2군행을 통보받기에 이르렀다. 타순도 5번으로 밀리더니 6~8번까지 내려갔다.

지난 한 달간 나승엽의 반등을 기다렸던 김 감독은 끝내 재정비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나승엽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롯데로선 시즌 초 타격 부진으로 말소됐다 감각을 되찾고 돌아온 윤동희처럼 나승엽이 반등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4월 7일 말소됐던 윤동희는 이전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179로 부진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타율 0.500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그는 다시 콜업된 뒤 월간 타율 3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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