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이 10일 SSG전 승리 후 흐뭇한 미소와 함께 선수단을 박수로 격려하고 있다. |
KT 위즈의 마법이 벌써 시작된 것일까.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극적인 2연승과 함께 5위로 도약했다.
이강철(59) KT 감독이 이끄는 SSG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5위 SSG와 승차 없는 6위에 있던 KT는 1경기 차 앞선 5위로 올라섰고 이날 패배한 4위 KIA 타이거즈와도 0.5경기 차로 추격하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상대 에이스 드류 앤더슨과 맞대결을 벌인 고영표가 6이닝 동안 111구를 뿌리며 4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1회와 2회 SSG에 1점씩을 내주며 0-2로 끌려가던 KT는 고영표의 호투 속에 기회를 잡았다.
5회 2사 2,3루에서 일찌감치 대타로 나선 김민혁이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고영표가 6회까지 잘 던지고 물러난 7회초 이정훈의 2루타에 이어 이번에도 김민혁이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타구를 날렸다. 이어 타석에 나선 또 다른 대타 오윤석도 1타점 쐐기 적시타를 때려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볼넷 2개와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켜내 더 극적인 승리가 됐다.
6회를 마친 고영표가 포효하고 있다. |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선발 고영표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 투구를 했다. 승리 투수가 되서 정말 기분 좋다"며 "이어 나온 이상동, 우규민, 박영현도 잘 막아주며 고영표의 고생이 헛되지 않게 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타선에선 대타들의 활약이 빛났다. 이 감독은 "타선에서는 한 번의 찬스에서 김민혁이 동점과 역전 3타점을 올리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며 "이후 오윤석의 추가 타점으로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고 대타 자원들을 콕 집어 칭찬했다.
전반기를 5위로 마무리한 것 자체가 큰 의미다. 지난 시즌 KT는 막판 상승세를 타며 타이브레이크 끝에 5위로 가을야구를 경험했지만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만 하더라도 5할 승률에 -7승으로 부진에 허덕였다.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전반기 고생 많았고 휴식 후 후반기에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며 "무더운 날씨에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이 유일한 아쉬움으로 꼽는 불펜에 곧 평균자책점(ERA) 0.89 손동현이 돌아온다. 지난 5월 어깨를 다쳐 빠져 있는 손동현은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 퓨처스리그에서 2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후반기엔 시작부터 합류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발목을 다친 강백호도 7월말 쯤엔 돌아올 전망이다.
부상병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전반기를 만족스럽게 마쳤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무서운 도약을 기대케 하는 결과다.
5회초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김민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