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림동 사진관'에 쓰여진 기사는 한국경제신문 지면에 반영된 기사를 정리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돌입 ··· 22일간 '대선 레이스'
제21대 대통령을 뽑는 '6·3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12일 막을 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각각 출정식을 열고 22일간의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부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의 선거벽보를 전국 8만2900여 곳에 부착했다. 벽보에는 후보자의 사진과 성명, 기호를 비롯해 학력, 경력, 정견 등 홍보에 필요한 주요 사항이 담겨 있다.
벽보에 기재된 학력이나 경력 등에 허위 사실이 있으면 누구든지 중앙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선거운동 첫날 모두 경제행보
이재명 후보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어 "더 낮은 자세로 대통령의 제1 사명인 국민 통합에 확실하게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발(發) 통상위기, 인공지능(AI) 무한 경쟁을 이겨 내려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제부터는 진보의 문제도 보수의 문제도 없이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판교에서 정보기술(IT)업체 창업자 및 개발자들과 점심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열고 "돈을 버는 것은 자본주의·시장주의적이고, 모두를 위한 것은 사회주의로 여기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타트업 지원을 대폭 늘릴 생각" 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서울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국립대전현충원, 대전시당, 대구 서문시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경부선 유세'에 나섰다.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운 그는 상인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장바구니 물가를 체험했다. 그는 "가락시장에서 우리 경제의 어려움, 민생의 고달픔, 하향 고착화한 위기를 어떻게 반등시킬지 영감을 얻고 현장에서 방향을 잡고자 왔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오후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국가사회공헌자,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천안함 46용사묘역과 한준호 준위 묘역 등을 찾아 참배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있는 금호피앤비 2공장을 찾았다. 대선 후보 '3강' 중 유일한 이공계 출신이란 이력을 내세우며 산업 공약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선거운동 이틀째 TK 쟁탈전 시작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주요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대구·경북(TK)을 찾았다.
이재명 후보는 경북 구미역 광장을 시작으로 대구와 포항, 울산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구미역 광장에서 "'재매이가 남이가' 이렇게 얘기 좀 해달라"며 "저는 안동 예안면 도촌리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왜 이 동네에서 20% 지지도 못 받느냐"고 호소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끈 공이 있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전통 텃밭인 TK 민심을 흔들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후보는 대구·울산·부산을 차례로 방문했다. 후보 선출 과정에서 벌어진 논란 때문에 전통 지지층 표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이어서 이른바 '집토끼' 표심을 먼저 단속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TK 선대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나라가 어려울 때 대구·경북 도민이 반드시 위기에서 구한다"며 "반드시 한 단계 더 뛰어올라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학생, 의료계 관계자, 상인을 만나며 젊음과 소통을 강조했다. 경북대 학내 식당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 한 뒤 대구시 의사회관에서 의료현안 간담회를 하고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버스킹 간담회를 했다.
선거운동 셋째날 'PK대첩' ··· 대선 주자들 산업 지원책 발표
공식 선거운동 셋째날인 14일 주요 대선 주자들은 '보수 텃밭'인 부산·경남(PK) 지역을 일제히 방문했다.
이재명 후보는 부산에 산업은행 대신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을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해양수산부·HMM을 부산으로 옮기고, 정부가 지원해서 해운 전·후방 산업을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업 발전 정책도 발표했다. 그는 "설계부터 생산, 물류, 품질관리, 안전까지 전 공정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겠다"며 "AI와 로봇으로 자동화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자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사천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서비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등을 방문했다. "대통령이 된다면 세계적 기업인 두산 에너빌리티가 더 도약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대형 원전 6기 건설, 한국형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 등 원전 확대 방침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