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공개 찬성한 뒤 그 여파로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촉구하는 게 아니라 제명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7일 오전 5·18민주화운동 45주년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공무원도 파면과 자진 퇴사가 다르지 않냐”며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이라는 명예의 길을 열어줬다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당을 위한 행위를 했다’고 평가할 것”이라며 “도리어 그런 행위가 국민의힘을 더 병들게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 탈당이 대선의 변수는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진정으로 반성하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그것이 진정성 있게 국민에게 전달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또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전북 익산 유세에 동참한 것에 대해 “마음의 결정은 어느 정도 됐다”며 “이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하는 말을 들으면 제가 평소 갖고 있던 생각과 거의 같다. 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서는 “탄핵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광주 정신 덕분”이라며 “제가 냈던 용기보다 더 큰 희생과 용기로 광주를 지켜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추모제에 참석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눈물을 보였다. 또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주인공의 실제 인물인 고(故) 문재학, 안종필 등 오월 열사의 묘역도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