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챗GPT 써라"…삼성전자, '외부 AI' 전격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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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다음 달부터 임직원 업무에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한다. 자체 개발한 '삼성 가우스'에 더해 글로벌 빅테크의 최신 AI를 업무 환경에 활용하는 것이다. 제품 기획, 개발, 마케팅, 해외 사업 대응 등 AI 활용 범위를 넓혀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26일 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다음 달 중 공식 도입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세부 운영 정책을 마련하고 점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조치는 DX부문의 업무 속도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외부 생성형 AI를 임직원 업무에 결합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제품·서비스 기획부터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다국어 기반 해외 업무, 시장·고객 데이터 분석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임직원 2500명을 대상으로 외부 생성형 AI 후보군을 놓고 현장 검증(PoC)을 진행했다. 대상 서비스는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챗GPT, 앤트로픽 클로드 등 3종이었다. 실제 업무 활용성과 현장 체감도를 따져본 뒤 선호도 조사, 운영 정책 수립 과정을 거쳐 공식 도입 절차를 진행한다.

보안 통제 장치도 함께 둔다. 외부 AI 사용 권한은 보안 교육을 이수한 임직원에게만 부여된다. 생성형 AI 활용에 따른 정보 유출 위험을 줄이면서도 생산성 향상 효과를 얻기 위한 장치다. 삼성전자는 직무·조직 특성에 맞춰 세부 운영 정책을 계속 다듬을 방침이다.

자체 AI 전략을 접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운영해 온 자체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고도화하면서 외부 AI를 함께 활용하는 '투트랙' 체계를 구축한다. 내부 AI로 보안성과 맞춤형 활용 기반을 유지하고 외부 빅테크 AI로 최신 모델의 강점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이번 결정은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X부문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한 AX 비전을 구체화한 시도다. 노 사장은 당시 "AX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우리의 생각과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며 ""DX부문의 모든 디바이스와 서비스 생태계에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전환은 사무 업무에만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사무 영역을 'AI Driven Company'로, 제조 현장을 'AI Driven Factory'로 전환하는 큰 틀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지난 3월에는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AI 자율공장은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제조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개념이다.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도입하고 품질·생산·물류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과 사전 검증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가 현장을 이해하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율화 단계로 보고 있다.

휴머노이드형 제조 로봇 도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생산 라인과 설비를 관리하는 오퍼레이팅봇, 자재 운반을 맡는 물류봇, 조립 공정을 수행하는 조립봇 등을 AI와 결합해 제조 현장을 최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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