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9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컷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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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사진=AFPBBNews) |
김시우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3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전날 1라운드에서 공동 106위에 그쳐 컷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순위를 78계단이나 끌어 올리면서 공동 28위에 자리했다.
김시우는 올해 초반 11개 대회에서는 컷 탈락을 4차례나 당하는 등 기복이 큰 시즌을 보내다가 시즌 중반부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4월 특급 대회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8위로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 공동 15위, 트루이스트 챔피언십 공동 17위에 이어 올해 첫 출전한 메이저 PGA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8위에 오르며 첫 메이저 대회 ‘톱10’까지 기록했다.
1라운드에선 그린 적중률이 반토막났고 퍼트도 하위권에 그쳤지만 2라운드에선 아이언 샷으로 얻은 이득 타수 10위(2.563타), 퍼트로 얻은 이득 타수 10위(2.198타)로 아이언, 웨지 샷과 퍼트가 살아나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시우는 첫 홀인 10번홀(파4) 그린 주변 8.7m 거리에서 칩인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2라운드를 시작했다. 이후 긴 파 행진이 이어지다가 18번홀(파4)과 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고, 5번홀(파4) 6.5m 버디, 6번홀(파4) 2m 버디를 차례로 낚았다. 8번홀(파3)에서는 174야드 거리에서 아이언 티샷을 핀 앞 1.4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김주형은 11번홀(피5) 93m 거리에서 샷 이글을 잡아내며 공동 35위(2언더파 138타)로 상승했다.
이달 초 더 CJ컵 바이런 넬슨과 지난주 메이저 PGA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출전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셰플러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고 공동 49위(1언더파 139타)라는 낯선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17년 더스틴 존슨(미국) 이후 8년 만에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쇼트게임과 퍼트에서 어려움을 겪은 셰플러는 공동 선두 그룹에 10타 차로 밀리면서 사실상 우승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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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
2라운드에서 나란히 7언더파를 몰아친 벤 그리핀(미국)과 마티 슈미트(미국)가 합계 11언더파 129타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그리핀은 지난달 ‘2인 1조’ 경기인 취리히 클래식에서 앤드루 노백(미국)과 우승하며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주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고, 그 결과가 이번주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핀은 “지난 몇 년 동안 첫 우승을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첫 우승을 거두고 기분이 한결 자유로워졌다”고 덧붙였다.
2023년에 PGA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한 슈미트는 79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린다.
PGA 투어를 대표하는 간판스타였으나 최근 6년 동안 단 1승에 그치며 부진한 리키 파울러(미국)가 6타를 줄이고 공동 7위(6언더파 134타)로 뛰어 올랐다. 파울러는 “확실히 회복되고 있다. 아직 미세한 선이 있긴 하지만 내 골프가 조금씩 정리되는 걸 보니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후반 홀을 기대했지만, 남은 9개 홀에선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기록하며 더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파울러는 “후반 9개 홀에서도 기세가 이어졌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이번 주말에 상승세가 이어지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2라운드 선두였던 루키 존 박(미국)은 2타를 줄이고도 단독 3위(9언더파 131타)로 하락했지만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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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그리핀(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