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목걸이 걸어주려는데 한발 뒤로
119대원들 “은퇴하기 아쉬운 듯”
거주환경 갖춰진 민간에 분양돼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일 부산 해운대구 119특수대응단에서 충성의 은퇴식을 열었다. 핸들러인 송우영 소방장과 함께 등장한 충성에게 안성호 특수대응단장이 꽃목걸이를 걸어 주려 하자 충성은 한 발 물러섰다. 이를 본 소방관들은 “구조 현장 은퇴가 아쉬운가 보다”라고 말했다.
충성은 말리누아(말리노이즈) 견종으로 2015년 11월생이다. 2019년 4월 119구조견으로 배치된 뒤 4월까지 전국 실종·매몰·수색 현장에 투입돼 16명을 발견했다. 지난해 5월에는 부산 기장군 일광산에서 산행 중 길을 잃은 20대 여성 2명을 수색 끝에 발견했다. 70·80대 치매 노인들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했다.
또 2022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2025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등 대형 재난 현장에 투입돼 특수 임무를 수행했다. 충성은 2019년과 2022년 전국 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핸들러인 송 소방장은 “충성은 사람 나이로 치면 80대라 함께 근무하고 싶어도 긴박한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구조 현장을 떠나 편안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성은 현장 실사와 심의를 거쳐 충북 청주시에 사는 윤문자 씨(63)에게 입양됐다. 윤 씨는 마당과 견사를 갖춘 집에서 2023년 은퇴한 119 구조견 ‘영건’도 입양해 키우고 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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