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피와 숨고르기 갈림길…인플레 우려·삼전 파업 변수[주간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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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활황에 7500까지 뚫은 코스피
실적 모멘텀 여전…미국 근원 CPI 발표 주목
21일 예정된 삼성전자 노조 파업도 핵심 이벤트
증권가 "범AI수혜주로 스마트머니 이동 가능성"

  • 등록 2026-05-10 오후 1:25:50

    수정 2026-05-10 오후 1:25:5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반도체 중심의 강세를 바탕으로 지난주 사상 첫 코스피 75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이번 주(11~15일) 국내 증시는 ‘8000피(코스피 8000포인트) 직행’ 혹은 ‘숨고르기 조정’ 사이의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기대할만하나, 미국의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 발표와 삼성전자 노조 파업 리스크는 상단 돌파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예정이다.

코스피가 장 후반 상승 전환해 7500선 턱밑에서 장을 마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한 주(4~8일) 동안 13.63% 상승했다.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7일 장중 7531.88까지 치솟으며 7500을 터치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에 따른 매도세 영향으로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7.95포인트(0.11%) 상승한 7498.00에 마감했다.

알파벳,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감이 국내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한 주 간 각각 21.77%, 31.10% 급등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600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8000피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대신증권은 12개월 선행 기준 코스피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PER(주가수익비율) 8배는 7822, 9배는 8800로 제시하며 상단을 8800선까지 열어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등락은 감안해야겠지만,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8000선 후반까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공략에 실패했다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 월초 급등세를 따라가기보다는 단기 등락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6900~780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실적 모멘텀 △미국·이란 휴전 협상 △유가 하락 등을 꼽았으며 하락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 △삼성전자 파업 등을 꼽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80.5%), 상사·자본재(+78.6%), 비철·목재(+57.4%), 증권(+32.3%), IT하드웨어(+30.0%) 업종에서 실적 상향이 두드러졌다”면서 실적 상향이 본격화되는 업종 내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그러면서도 “실적 시즌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은 인플레이션 안정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라며 “오는 12일 미국 4월 CPI가 컨센서스(전년대비 +2.7%) 수준에 부합할 경우 시장은 안도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근원 CPI가 높으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된다는 신호로, 미국 연준(Fed)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금리 인하를 지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달러 강세를 유발해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

오는 21일 예정된 삼성전자 노조 파업도 유의해야 할 이벤트로, 사측 불응 및 실제 파업 돌입 시 생산차질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어 단기 주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등 테크 중심으로 급등함에 따라 향후 순환매 장세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소부장, 대체에너지, 피지컬AI 등 ‘범AI수혜주’로 스마트머니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지수 자체의 상승탄력은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전반적인 시장의 질적 체력과 하방 경직성은 오히려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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